▲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중국 절강성 임해시 감귤수출단지.
'한미FTA(자유무역협정)와는 비교 자체를 불허할 정도의 FTA 협상이 시작된다. 한중FTA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04년 9월부터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오는 2월 본격 협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한중FTA가 현실화 됐을 경우 제주감귤은 어떤 처지가 될까. 중국 감귤산업의 저력과 제주감귤에 미칠 영향, 대비책 등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중국 감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막강한 물량공세, 가격경쟁력 등을 무기로 전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바로 이웃인 한국시장도 '호시탐탐' 노리는 모양새다.

어떤 저력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중국 감귤 생산은 지난 1970년 말 개혁개방 이후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1982년 100만톤을 넘긴 이후 매 4년마다 2배씩 증가할 정도였다.

지난 2000년 878만톤에서 2009년엔 2521만톤에 이르게 된다. 반면 제주감귤 생산량은 2011년산 48만톤, 2010년산 56만톤에 불과하지만 조금만 생산량이 증가해도 가격 폭락 사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중국감귤 성장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재배면적의 증가율보다 생산량 변화가 더욱 커진 것. 기술향상 등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역별 생산현황을 보면 호남성이 전체 생산량의 13.4%인 339만톤을 생산해 최대 주산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품종별로 보면 탄제린이 전체 감귤생산량의 38%인 960만톤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 감귤과 같은 품종인 만다린은 전체의 32%인 803만톤으로 뒤를 이었다.

▲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중국 절강성 임해시 감귤수출단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공략도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2000년엔 세계 수출량의 8.2%에 불과했지만 2010년엔 31%(65만톤)를 차지하며 압도적 격차로 감귤수출 1위국으로 떠오른다. 반면 2위인 모르코는 35만톤에 불과했고 한국은 2000톤에 그쳤다.

중국 정부도 감귤산업을 키우기 위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03년 감귤우위지역발전계획에 이어 2008년엔 8년을 2차계획을 세웠다. 전국 감귤 총생산량 목표는 2015년까지 3000만톤에 달한다. 고품질 감귤류 생산 비중 60% 이상 확대, 신선감귤 수출량 140만톤 이상 등의 내용도 담겨 있다.

중국 감귤의 무기는 세계최대 수출국으로서 수출위주의 생산여건과 낮은 생산비용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라고 꼽는다.

최근 제주감귤은 몇 년간 거래했던 러시아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장기수송으로 인한 품질 저하 등으로 수출이 중단되고 중국산 감귤로 대체되는 수모도 겪는다.

고성보 제주대학교 산업응용학과 교수는 "지난 2009년 현재 중국의 감귤재배 면적은 209만6000ha로 도내 2만1000ha 보다 100배가 넘는다"고 소개했다.

고 교수는 또 "제주는 1ha 당 생산량이 30톤에 달하지만 중국은 아직 1ha당 생산량이 11톤이 안 된다는 점이 더욱 위협적"이라며 "생산기술만 뒷받침되면 5000만톤(2배) 생산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감귤만 생산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지만 과연 현실일까 하는 부분은 의심스럽다"며 "친환경급 감귤생산량도 제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제주투데이>

▲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중국 절강성 임해시 감귤수출단지.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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