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오는 학생들만으로도 정원이 넘치던 시절은 이젠 옛말. 수능이 끝난 대학가에 또다시 '입시철 한파'가 들이닥쳤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는 우수학생 유치에 앞서 입학정원을 채우기에도 급급한 게 현실이다.

제주지역 각 대학들 역시 몇년새 '전쟁'을 치르듯 사활을 걸고 '신입생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3년판 제주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도내 고등학교 재학생은 지난 97년 2만7676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 올해 들어 처음 2만명이하(1만9415명)로 줄었다. 이같은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가 대학간의 신입생 유치 경쟁을 촉발한 것.

이에 따라 도내 대학들은 한사람의 학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  '감귤 보내기' 등 학교알리기

제주대학교는 '입시메일링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회원에 가입하는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홍보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디어를 활용한 대학 알리기에도 나서는 한편 대학입학안내 홍보자료와 신입생 모집요강 각각 1만부를 전국 고등학교 등에 배부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도내 고등학교 3학년 부장교사를 제주시내 모 특급호텔에 모시고(?) 대학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8월5일~6일 대학 자체 실습선인 '아라호'를 이용, 도내 고등학교 진학지도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선상 대학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한명이라도 이 대학에 진학시킨 도외 고등학교 726개교에 올해 역시 감귤 15kg들이 3상자씩을 11월중 배송해 '다시 또 한번'을 부탁한다.

탐라대학교도 정시모집과 관련 언론을 통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통해 신입생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온라인의 경우 이메일과 문자서비스, 학교관련 기사 제공과 행정부서별 도우미 페이지 구축 등 대학 홈페이지를 일신했다.

이와 함께 정시모집관련 인터넷 배너광고와 문자서비스를 통한 학교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는 도내 고교 예비 대학생을 위한 특강 등의 홍보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이 특강은 대학 동아리 활동 및 장비 전시와, 전문스타일링 강사의 '나만의 개성연출법' 강좌를 통해 메이크업과 머리손질 법 등을 선보인다.

교육대의 경우는 교직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매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신입생 확보전'에서 조금 벗어난 모습이다.

▲ "취업률 높이기 최선"

도내 전문대학 역시 신입생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업정보대는 12일부터 2주동안 도내 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이 대학 곳곳을 소개하는 학교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또 제주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대학 기숙사를 '네오(NEO) 캠퍼스'로 명명하고 타지역 출신 학생들을 우선 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문회 장학금 등을 통해 학생들의 향학열을 높이는 한편 신입생 유치에 필수적인 졸업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교수들이 직접 나서 도내외 일선 산업체를 방문, 제자들의 취업을 당부하고 있다.

관광대는 오는 9일부터 7일간 중국내 5개 지역에서 열리는 '2003 한국전문대학 유학박람회'에 전국 25개 전문대와 함께 참여하고 있다.
또한 '만학도 장학금'을 통해 연령대에 따라 장학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특히 카지노경영과와 관광컨벤션과 등 관광 관련 학과의 특화를 통해 타지역 출신 학생들을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한라대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입시설명회 개최를 비롯해 취업률을 앞세워 컨소시엄 관계를 맺고 있는 도내 모 특급 호텔에서의 주문식 교육 등의 내용을 알려나가고 있다.

또한 정보통신계열을 인터넷전자상거래과와 정보통신과로 세분화하는 등 학과 정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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