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소재 우주전파센터에 설치된 지름 13m ACE 위성 안테나 모습.(방송통신위원회 제공)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위치한 우주전파센터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ACE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우주관측 데이터를 실시간 수신한다.

9일 방송통신위원회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우주전파센터는 지난 1일부터 ACE위성으로부터 수신한 우주관측 데이터를 전 세계 14개 우주전파환경 예·경보기관과 공유하고 있다.

ACE(Advanced Composition Explorer) 위성은 지난 1997년 NASA가 발사한 우주환경 관측 위성으로, 태양흑점 폭발로 인해 태양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입자·코로나물질 등이 언제 어떤 규모로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지 미리 관측해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ACE위성은 지구로부터 150만Km 상공에 위치해 고에너지입자나 코로나물질이 지구에 도달하기 약 1시간 전에 이를 미리 파악, 지구자기장이나 전리층 교란에 따른 피해를 사전  예방하는데 활용되는 중요한 위성이다.

미국 NASA의 우주환경관측용 위성인 ACE위성 모습.(방송통신위원회 제공)
그동안 미국·독일·일본 등 3개국이 ACE위성의 우주관측 데이터 24시간 수신을 위해 협력해 왔으나 우리나라가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면서 실시간 수신이 가능하게 됐다.

우리나라 ACE위성 수신국은 지난해 12월 귀덕리에서 들어선 우주전파센터에 설치됐다. 150만Km나 떨어진 우주에서 보내오는 미약한 신호를 수신하기 위해 지름 13m의 파라볼라 안테나가 사용됐고, 한 달여간의 시험 운영을 거쳐 2월부터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재형 우주전파센터장은 “우리나라가 우주관측 위성을 직접 쏘아 올리기에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해 이번 ACE 위성 사례처럼 국제간 협력 네트워크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앞으로 태양흑점 폭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우주전파환경을 관측하고 분석한 정보를 다른 나라와 적극 공유해 국제사회의 피해예방 노력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제주투데이>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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