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지사가 24일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종룡 국무총리 실장과의 논의 내용를 밝히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24일 임종룡 국무총리 실장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우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실에서 저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고 저도 정부에 대해서 할 말은 거의 했다"며 "주고 받은 내용에 대해선 정책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정책방향과 사업내용에 대해서 어떠한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우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는 용어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국무총리실장은 '과거의 정책을 인용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정책의 변화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우 지사는 이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설계변경을 요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아니다). 검증을 해달라고 제주도가 요구해 진행되고 있다. 지금 주춤해 있는 상태이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설계변경을 요구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우 지사는 극비리에 총리실을 방문해 눈총을 산바 있다.

당시 제주투데이가 전화통화를 통해 우 지사 비서실에 우 지사 일정을 물었지만 "정부부처를 방문하러 갔지만 어떤 사안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 비서실에서 조차 총리실 방문 같은 중대한 공식일정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던 셈이다.  

통합진보당 제주도당도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강정 해군기지 건설공사의 강행 의지를 천명하자 마치 이를 기다렸듯이 국무총리실이 관계부처 비공개회의를 긴급 개최해 모종의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며 "'강정항 공사 재개관련 관계부처 협조회의'라는 명목으로 소집된 이번 비공개회의의 주제는 '해군기지 공사현황 및 관계기관 협력방안'"이라고 밝혔다.

또 "국무차장과 국방부 차관, 국토해양부 차관, 해군참모차장, 제주해군기지사업단장, 경찰청 차장, 해양경찰청 차장 등이 참석했으나 정작 제주도는 철저히 배제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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