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평화회의 행사에 참석한 이들. 왼쪽부터 데이브 웹 글로벌네크워크 의장, 강우일 대주교, 대한불료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 고희범 제주포럼C 대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제주투데이>

24일 오후2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가 뜻을 같이해 공동주최한 제주국제평화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의 주최 단체는 모두 14개로 강정마을회, 제주포럼C, 군사기지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제주범대위, 제주해군기지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평화네트워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제주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연대, 참여연대,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 제주교수협의회, 생명평화결사, 대한불교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 그리고 우주의 무기와 핵을 반대하는 글로벌네트워크가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하여 강우일 천주교 대주교, 대한불교조계종 도법스님, 글로벌네트워크 데이브 웹 의장 등의 국내외 인사들과 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기룡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프로그램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먼저 인사말을 건냈다.

▲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기조연설에 앞서 행사 인사말을 건내고 있다. <제주투데이>

강 회장은 "제주는 60여년 전 국가공권력의 횡포에 의해 대다수 제주도민들이 희생을 당했던 아픈 역사를 가진 섬"이라고 말했다.

또 강 회장은 "그 후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에 와서 정식으로 사과를 했고 그런 의미에서 제주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평화의 섬으로 선포했으니 그 길로 가야 맞는데 정부는 그 아픈 역사를 벌써 망각해 버린 것 같고 제주4.3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힘으로 만들어진 평화는 오래갈 수 없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의 화쟁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도법스님은 "지난 2004년 제주도에서 진행한 생명평화순례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제주도의 생명평화선언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도법스님은 이 자리에서 몇가지의 소박한 바람을 전하겠다면 우선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며 "제주도에서 만큼은 두 번 다시 제주4.3의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러한 위험요소가 털끝만큼이라도 있다면 제주도에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제주도가 진정한 생명평화의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21세기를 살아가는 범지구인적인 시대정신은 전세계가 평화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시대정신을 발휘하고 제주도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수준높게 모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자세이므로 오늘 이 자리에서 그러한 생각들에 따르는 지혜가 모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24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14개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가 연합하여 주최한 제주국제평화회의가 개최됐다. <제주투데이>

강우일 대주교는 "지난 5년 동안 온 몸을 던져서 싸워 온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린다"는 말로 인사말을 열었다.

이어 강 주교 또한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거론하며 "오늘날 민주화 되었다는 정부가 도민의 오랜 고통과 성찰을 외면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보존되어온 제주 강정을 군사기지로 삼았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해군기지를 이곳에 건설하려는 유일한 논거는 국가안보를 위한 국책사업이라는 점 뿐"이라고 밝혔다.

강 주교는 24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판결에 의해 천주교 신부 14명에 대해 징역형이 선고된 것을 거론하며 "이제까지 이렇게 연행되고 구속되면서 벌금형이 내려진 액수만 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에 강 주교는 "그 작은 마을의 백성들에게 그런 짐을 부과하는 오늘의 공권력 부조리와 부당함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 모두 연대해 나가면 아무리 강한 공권력이라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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