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조감도.

국방부가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에 대한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 입출항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국무총리실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와 KBS 등 중앙언론은 국방부가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총리실 주관 기술검증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추가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이 안전하게 입·출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를 지난 23일 총리실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검증위 건의에 따라 최초 설계 시 고려했던 조건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지난 14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제주해군기지 설계 시 고려된 입출항 한계풍속과 횡풍압(선박이 옆으로 받는 바람의 압력), 항로법선, 예인선 배치 등의 조건을 보완, 시뮬레이션을 추가 실시할 것을 건의했다.

국방부는 검증위 건의에 따라 시뮬레이션 시 한계풍속을 기존 초속 7.7m에서 초속 14m로 바꾸고, 횡풍압을 8584.8㎡에서 1만 3223.8㎡를 적용했고, 고(高)마력 예인선을 배치하는 등 일부 항만구조물을 재배치한 환경을 상정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들 언론은 보도했다.

또한 서방파제의 경우 주관적 운항도가 높다는 검증위 지적에 따라 기존 접근 항로 법선 77도보다 낮은 각도를 대입한 결과 크루즈선박 입ㆍ출항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지금까지 제출된 의견을 종합해 오는 29일 전반적인 추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추진에 변함이 없다는 정부 방침과 달리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 등은 설계에 심각한 오류가 드러난 것인 만큼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시행하는 시뮬레이션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제주투데이>

<박수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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