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64주년 전야제가 2일 오후 6시 30분 제주도 문예회관에서 '그해 여름처럼, 바람이 분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전야제는 시낭송, 풍물놀이, 주제영상, 진혼무 등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총 3부로 진행됐다.

'노리안  마로'의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전야제가 시작됐다.

▲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노리안 마로' 사물놀이 패가 4·3 전야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1부는 '4·3트라우마 굿치료' 장단에 맞춰 문무병 시인의 '미여지벵뒤 가시낭에 걸쳐두고 간 당신의 피묻은 혼적삼을 걷으며'라는 주제시가 낭송됐다.

이어 평화 환경운동가인 앤지젤터의 영상이 무대위로 비춰졌다. 그녀는 영상을 통해 4·3사건과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언급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2부에서는 한국무용가 이애주 교수의 진혼무가 이어졌다. 이 교수는 '이별의 눈물과 만남의 눈물'을 몸으로 표현하고, 4·3 위령들의 혼을 춤으로 달랬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영상으로 시작된 3부에서는 강정마을 주민들의 속마음과 애통함을 화면속에 담았다. 강정마을 주민들은 "지금 강정마을 상황은 4·3 때 만큼이나 고통스럽다"며 영상을 통해 전했다.

▲ 재일교포 이정미 씨가 '임진강'을 부르며 4·3의 아픔을 달래고 있다.
이어지는 공연은 초대가수 이정미씨의 노래로 무대를 가득 메웠다. 그녀는 제주출신 부모를 둔 재일교포 2세다. 이정미씨는 2003년부터 지금껏 4·3전야제를 매년 찾고 있다.

그녀는 "64년전 슬픔에 잠긴 이 섬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바란다"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 100명의 시민들과 합창단이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64주년 4·3전야제는 시민 10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두 손에 분홍꽃을 들고 평화를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제주투데이>

<이보람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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