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포구 서방파제 테트라포트 밑으로 추락해 구조중인 문정현 신부. <사진제공-강정마을회 트위터, 제주투데이>  

강정마을회는 6일 문정현 신부가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은 것과 관련해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오두희 천주교연대위원장이 사고 직후 인터뷰하는 형식을 빌어 사고경위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이다.

동영상에서 증언한 오 위원장의 발언에 따르면 문 신부는 테트라포드 위에서 해경측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오 위원장은 "문 신부가 종교행사를 하며 방파제 끝자락에서 기도를 올리려는 와중에 해경은 테트라포드 위에 서있는 문 신부 앞까지 쫒아와 '들어가지 말라'고 제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위원장은 "이에 문 신부는 해경의 옷깃을 붙잡은 상태에서 '왜 들어가면 안되느냐. 나가라'고 항의하자 해경은 몸을 비틀며 자리를 피해버리자 (붙잡을 게 없어진 문 신부는)중심을 잃고 바로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아래로 추락하게 된 것"이라는 말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해경 측이 주장한 '밀치지는 않았다'는 말은 얼핏 들어맞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신부의 나이를 고려해 볼 때 이 같은 행동은 상대방의 안전을 전혀 배려하지 못한 행동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해당 해경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와 관련해 강정마을회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인권유린과 폭력 및 직권남용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 신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강정포구 서방파제 부근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해 3,4,5 요추가 골절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투데이>

<김명현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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