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체제로는 21세기의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어'  

최근 불거진 제주도교육청 '파행 인사' 논란과 관련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제주지부'가 14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갖가지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도박사건과 연루되어 징계를 받은 인사들이 이번 승진 대상에 끼여 있음은 물론, 뒷거래까지 있었다는 교육현장의 소식에 우리 학부모들은 충격을 넘어 비탄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승진인사때마다 불공정함을 지적한 교원단체와 시민단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바로 잡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이 사태의 최고책임자인 교육감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이번 교육행정직 승진인사만이 아니라, 교원승진인시비리와 그밖의 각종 의혹에 대하여도 엄정한 수사를 하여야 한다"며 "선생님들과 교육행정직의 각종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정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제주도교육청 일반행정직 인사비리는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최근 발생한 제주도교육청 일반행정직 승진인사에 대한  비리논란을 접하면서 우리 학부모들은 놀라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깨끗하고 공정해야 할 교육계가 비리로 얼룩져 있다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도박사건과 연루되어 징계를 받은 인사들이 이번 승진 대상에 끼여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그것도 모자라 뒷거래까지 있었따는 교육현장의 소식에 우리 학부모들은 충격을 넘어 비탄에 휩싸여 있다. 어찌 이런 더러운 모습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참된 교육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교육은 교실에서나 교실 밖에서나 모범적이어야 하며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 선샏ㅇ님들은 물론 일반행정직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따라서 비리의혹은 엄정한 수사를 거쳐 반드시 법대로 처리되어야 하며, 이와 관련된 인사는 한시라도 교육기관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이 대체 무엇을 배워야 한단 말인가! 기획관리국장을 비롯한 교육행정직 인사들은 과수원 고스톱사건때 일벌백계하여 기강을 바로 잡았어야 했다. 승진인사때마다 불공정함을 지적한 교원단체와 시민단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바로 잡았어야 했다. 이 사태의 최고책임자는 바로 현 교육감이다. 교육감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이번 인사비리가 명백히 밝혀지기를 요구한다. 기획관리국장의 사퇴운운으로 유야무야 끝나서는 안된다. 검찰과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여야 하며 한친의 흔들림없이 진실규명을 하여야 한다. 이번의 교육행정직 승진인사만이 아니라, 교원승진인사비리와 그 밖에 각종 의혹에 대하여도 엄정한 수사를 하여야 한다. 그리고 잘못이 있으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대로 처리하여야 한다.

부정과 비리는 뿌리뽑아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해야 한다. 선생님들과 교육행정직의 각종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정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

아이들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이 최대한 발휘되고 올바른 도덕성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학교교육에 대한 지원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의 교육행정이 과연 아이들을 위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이번 사태가 아이들이 있는 교육혀장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행정을 바르게 개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금처럼 학교가 교육청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권위적인 낡은 체제로는 21세기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우리는 학부모 단체로서 이번 사태의 해결과정을 무겁고 비장한 마음으로 지켜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며, 이 과정에 학부모들도 적극적인 참여와 견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2003. 11.14

                                                     (사)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제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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