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고성근씨.
사진작가 고성근씨(70)의 작품은 제주 특유의 자연과 서정이 주는 고요함과 명상을 준다. 고즈넉함과 정겨움이 흠뻑 배어있는 제주의 속살이 그의 앵글을 통해 되살아난다. 이것이 고성근 사진의 매력이다.

그 깊은 여운과 울림에 취해볼 수 있는 고성근 사진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전시실에서 마련되고 있다. 고희(古稀)기념이란 타이틀이 말해주듯 젊은 시절부터 70대에 이르는 사진 130여점이 선을 뵈고 있다.

'어승생 저수지 공사' '추자도의 급수' '오일장' ''사이렌 시설' '멸치작업' 등과 같은 흑백사진들은 제주적 정체성을 형상화한 것이다. 1950∼1960년대에 찍은 것으로 제주인의 삶의 흔적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 고향의 훈훈한 냄새가 난다. 향토색이 물씬 풍겨나는 데다, 특히 흑과 백의 대비, 양과 음의 대비가 가져다주는 단순함의 미학이 돋보인다.

 

 

이와 함께 한라산의 사계와 오름, 다원(茶園), 유채와 돌담, 포구, 제주바다 등의 작품들은 제주의 속살을 드러낸다. 산, 하늘, 바다, 바위를 서정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사색의 시간을 준다.
     
고성근씨는 1962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제주지부 창립회원이며, 한라사우회 회장을 지냈다. 제주도청 부이사관 퇴임과 함께 제주도 직장의료보험조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고성근씨는 "지금까지 사진문화 창달이라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록·민속·예술사진을 필름에 정성껏 담아 남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카메라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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