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강병준 기획관리국장 사무실과 자택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14일 전격 단행되자 도교육청은 침묵속에 "올 것이 왔다"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전 10시께 있었지만 상당수 교육청 직원들은 오후가 돼서야 이 사실을 알만큼 신속하고도 조용히 진행됐다.

특히 같은 시간 '인사 비리'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열리는 사이 압수수색이 벌어져 검찰이 기자들의 취재를 피하기 위해 사전에 시간대를 맞춘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날 강 국장은 친척 결혼식 관계로 연가를 내 사무실을 비운 상태였다.

그러나 강 국장의 부재는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며칠전에 연가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교육청 관계자의 말과 함께 강 국장이 어제(13일) 정시퇴근 한 점 등을 감안하면 강 국장이 압수수색을 예상해 휴가를 내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압수수색이 실시된 강 국장 사무실은 문만 닫힌 상태로 있다 오후 5시께 직원에 의해 굳게 잠겼다.

한편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인사 쇄신책' 요구 결의문을 채택했던 6급 공무원들도 "예상밖의 일이라 뭐라 말할게 없다"며 검찰의 수사 착수에 대해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이미 '인사 쇄신' 결의문을 통해 "사직당국에 조사 의뢰"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지만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이처럼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조용히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한 6급 공무원들은 검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일반직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이에 대해 알고 있거나 들은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