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제주시 칠성로에서 다민족문화제가 열려 거리에 활력을 더했다.

'제주도의 명동'으로 불리는 제주시 칠성로 거리에는 다른 피부색,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로 북쩍 거렸다.

여러나라 국기들이 매달려 있는 줄 아래로 천막 부스들이 제주시 칠성로를 가득 메웠다.

모처럼 칠성로 거리는 활기가 넘쳐보였다.

26일 오후 2시, 제주시 칠성로에서 '제 7회 제주다민족문화제'가 열렸다. 마치 '작은 지구촌'을 옮겨온 모습이다.

거리는 온통 화려한 색으로 물들어져 있었고, 이국적인 풍경에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막 안 사람들은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서툰 한국어로 '음식 맛 보고 가세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주말을 맞아 상가를 찾은 시민들은 오랫만에 펼쳐진 이국적인 거리 풍경에 어린아이처럼 들떠 보였다.

천막 안에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화려한 전통의상들이 진열돼 있었고, 아기자기한 민속품들을 뽐내고 있었다.

수많은 천막 중 유독 한국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베트남 천막 안에는 '월남쌈'과 '쌀국수'가 먹음직 스럽게 올려져 있었다.

이번엔 노릇노릇 고소한 냄새에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게 만든 건 '제부래키'라는 우즈베키스탄 대표음식이다.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한 맛과 모양이다.

거리는 온통 독특하고 달콤한 음식냄새로 가득했다.

한 여자아이는 러시아 전통의상인 '루우스키카스튬'이 마음에 들었는지 엄마의 부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다양한 체험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 지구온난화 체험 공간.

'지구'모양을 한 큰 풍선안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었다.

'지구 온난화'를 체험하는 곳이란다. 아이들은 너도 나도 풍선안에 들어가겠다고 줄을 섰다.

한편, 다양함이 공존하는 '제7회 제주다민족문화제'는 26과 27일 이틀간 칠성로 거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문화제는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주관으로 열렸으며, 15개국 이주여성들이 참가해 '녹색지구, 이주민'을 주제로 열렸다.

문화제에서는 거리공연과 기후변화, 사막화, 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 등 세계 각국의 환경문제를 알리고 있다.

이밖에도 '행복나눔 장터', '지구온난화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제주투데이>

<이보람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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