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봉학씨.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 아버지 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맹봉학씨가 9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맹봉학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대규모 시민행진'에서 "절대 강정엔 해군기지가 들어서선 안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맹씨는 "아름다운 강정을 파괴하면 되겠냐"며 "후손들에게 (강정의)아름다움을 물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맹씨는 "나 또한 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해 함께 하겠다"며 "강압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는 해군은 천벌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맹씨는 "서울로 돌아가면 많은 사람들에게 (해군기지에 대해) 알리겠다"며 "절대 강정엔 군사기지가 들어서선 안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맹씨는 "오늘 이곳에 오니 해군기지 건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시민행진은 오후 5시부터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 사거리에서 일도2동주민센터 구간까지 걷는 행사로 진행됐다.

또한 1000개의 '평화바람개비'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가장행렬, 풍선인형 등을 활용한 퍼레이드 형식도 이어졌다.

평화걷기에 참석한 일도2동대책위, 일도2동 주민, 강정마을주민 등은 제주도 민요인 '너영나영'을 일부 개사해 "아름다운 강정마을엔 해군기지 안돼요. 여럿이 한데 모여 평화걷기 해요"를 부르며 평화걷기를 시작했다.

▲ 이성협 일도2동 평화버스 총무가 "강정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위해선 우리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시 일도2동 평화버스 이성협 총무는  "강정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위해선 우리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 "오늘 행사는 정부와 제주도정의 인식을 바로 잡고자 개최하게 됐다"며 행사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 총무는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며 "정말 가슴아픈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무는 "시민들과 함께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에) 함께 하고자 한다"며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총무는 "노란 바람개비로 시민들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알리고자 한다"며 "(바람개비는)제주도 미래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이 총무는 "오늘 행사로 시민들의 (해군기지 건설 반대)마음을 모아보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평화걷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한걸음에 제주를 찾아 왔다는 박성현씨(31, 서울시 방배동)는 "강정마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강정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제주엔 4번째다"고 소개했다.

▲ 박성현씨.
이어 박씨는 "제주도 사람들이 강정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무관심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씨는 "강정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해군기지처럼 될 것"이라며 "반드시 해군기지를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평화걷기를 마치고 오후 7시 인제사거리에서 열린 '평화콘서트'에선 많은 강정마을주민들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한 일도2동대책위(약칭 일도2동 평화버스)가 주관했고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저지 범대위, 읍면동대책위, 천주교 평화의 섬 특별위원회가 주최했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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