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WWDC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보여줬던 화려한 PT도, 예상 수준을 넘어서는 깜짝 공개도 없었다.

애플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모스콘 웨스트에서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12)를 열고 차세대 맥북 제품군과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을 발표했다.

기대를 모았던 iTV와 아이폰5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에도 iOS5가 WWDC에서 공개되고 10월에 아이폰4S가 출시된 만큼 올해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 WWDC에서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제품 소개보다는 애플의 가치와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애플만이 이처럼 놀라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며 "이것이 애플에서 일하고, 애플과 일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유며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팀 쿡의 뒤를 이어 필 쉴러 글로벌 제품 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제품 소개를 담당했다. 필 쉴러 부사장은 맥북 프로와 맥북 에어 등 차세대 라인을 선보였다.

가 소개한 맥북 제품 라인 중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신형 '맥북 프로'.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어 맥북으로는 처음으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5.4인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2880×1880'의 해상도로 기존 모델보다 4배나 높은 541만 화소다.

또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아이비브릿지를 탑재해 기본 프로세스 및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다. 두께도 1.8㎝, 무게는 2.02㎏으로 더 얇아졌다. 지포스 GT 650M 그래픽 카드까지 갖춰 더욱 강력한 성능과 화질을 갖췄다.

차세대 맥북 에어도 선보였다. 맥북 에어는 11인치와 13인치 두 가지 제품으로,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했고 USB 3.0을 지원한다. 512GB의 SSD와 8GB의 램(RAM) 메모리로 확장할 수 있다.

이후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이 맥 PC용 차세대 운영체제인 'OS X 마운틴 라이언'을 발표했다. 마운틴 라이언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공유가 쉬워졌고 아이클라우드와의 연동 기능을 통해 편의 기능을 늘렸다.

스콧 포스톨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은 200가지 기능을 추가한 아이폰, 아이패드 운영체제 iOS6을 소개했다. iOS6는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였다. '시리'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등도 지원된다.

단순히 대화를 하는 것을 넘어서 스포츠 경기의 결과를 알려주거나 레스토랑의 위치를 알려주는 생활 정보 전달의 기능이 추가됐다. 자동차 회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음성으로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도 더해질 예정이다.
iOS6에서는 예상대로 구글 지도 대신 애플의 3D 맵으로 교체됐다. 3D맵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트위터와 연동했던 것처럼 페이스북과의 연동도 실시됐다. 이제 페이스북에도 쉽게 글을 올리고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iOS6은 아이폰 3GS 이상, 아이팟 터치 4세대 이상, 아이패드 2 이상 제품에 한해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애플 1세대 '아이패드'만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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