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강점기에 조성된 알뜨르비행장.

제주 모슬포항 일대에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거리가 조성된다.

서귀포시 대정읍(읍장 임영배)은 13일 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사업 관계자 및 지역주민 등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최남단 모슬포 특화거리'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최남단 모슬포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다크투어'로서의 '모슬포 기억의 벽'을 주 테마로 추진된다.

'다크 투어(Dark Tour)'은 비극적 역사 현장 등을 방문하는 여행으로, 역사의 참상을 돌아봄으로써 교훈을 얻기 위한 '역사와의 대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정읍은 일제 지하벙커, 송악산 알뜨르비행장을 비롯해 백조일존지묘, 모슬포훈련소, 강병대교회 등 일제 강점기와 제주4·3, 6·25전쟁 등과 관련된 모슬포의 역사문화자원을 이용해 특화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임영배 대정읍장.
즉 지하벙커와 알뜨르비행장 등의 역사유적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나라 없는 민족의 고통을 상기시키고, 상모리 섯알오름 백조일손지묘와 모슬포훈련소 등을 통해선 평화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복안이다.

백조일손지묘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 20일 모슬포경찰서 관내 한림읍과 대정읍, 안덕면 예비검속자 344명 중 252명이 억울하게 희생된 것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대정읍은 이와 함께 국토 최남단의 이점을 활용해 해안도로에 바다와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고, 현무암과 초가지붕 재료인 '새'나 '갈대' 등을 활용한 휴식공간을 조성해 올레꾼 등 도보 탐방객들의 거점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임영배 읍장은 "앞으로 주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겠다"면서 "업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한편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내용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제주투데이>

▲ 백조일손지묘 위령제 모습.

<강한성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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