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집' 운영실태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시민토론회가 15일 오후 3시부터 제주시 일도2동 문화의 집에서 열렸다.

▲ 예산참여감시단 첫 사업

제주문화포럼(원장 김연숙)이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발족한 문화정책예산참여단이 지난 6-7월 한달동안 제주시 5개 문화의 집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이날 참석자들은 "문화의 집이 단순한 여가 생활 및 취미활동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진정 문화시민으로서 고양해야할 교양 및 학습 등의 프로그램은 매우 취약하다"며  "하드웨어에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채워넣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는 탄력적인 운영을 위해 지역의 문화예술인 내지 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해, 관련 전문가 집단에 위탁 운영을 모색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 '운영자 전문성 부족' 큰 문제

제주문화포럼의 문화정책예산참여단(단장 윤용택)은 2003년 6월23일부터 한 달 간 제주시 5개 동(일도2동, 이도2동, 용담2동, 연동, 봉개동) 문화의 집 운영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참여단은 "궁극적으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운영체제가 갖추어지지 못했다"며 "가장 큰 원인은 운영관리 인력 부족과 운영담당자의 전문성이 확보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전담직원을 충원하고, 문화예술전문인으로서의 안목을 가질 수 있는 문화예술 관련교육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주민자치센터와 연계 운영 '효과'

문화의 집 '과 각동 마다 설치된  '주민자치센터'를 상호 연계하는 운영체계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 보완 체계는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일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는데서 발생한 예산사용을 절감하고, 이는 보다 내실 있는 예산 운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싿.

즉,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상호협조한다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  '시간.여유 있는 이'를 위한 프로그램 일색

문화전문 인력이 아닌 공무원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질 높은 프로그램, 이용자를 다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이용자 관리 및 이용자 확충 등에 있어서 많은 한계를 노출했다.

이를 위해 각 지역주민의 성향을 파악해 계절별, 월별, 주별, 시간대별, 각 공간의 기능별로 '문화의 집' 내부시설이나 갖춰진 기능의 활용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스포츠댄스, 노래부르기 등 취미, 건강 등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하면서 문화시민적 역량을 제고하고 자치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교양.학습 프로그램이 절대부족한 결과를 가져왔다.

따라서 기존 프로그램 외에 시간·장소를 구애받지 않는 주말·야외 프로그램과 자격증관련 정보, 생활상식, 고급단계, 노인층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정체성이 담긴 프로그램 없다'

주부 위주의 프로그램 일색에서 벗어나 어린이, 청소년, 노인, 직장인, 가족단위 등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기획 도입이 절실하다.

특히 제주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편이 요구된다.

야생화를 이용한 꽃꽂이, 동자석·돌하르방 민속공예, 제주 캐릭터 그리기, 제주설화·신화·전설 구연 및 발굴, 제주민요의 전승 및 보존, 물질 배우기 등이 좋은 사례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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