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사성 근막염 감염으로 손발과 왼다리를 잃은 미 여자 대학원생 에이미 코플랜드가 응급요원과 함께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병원 문을 나서고 있다. 회복 중인 에이미는 애틀랜타시의 재활병원에서 의수와 의족을 달고 새 삶을 시작한다.
근육 조직을 파먹는 치명적인 희귀 병원균에 감염됐던 미국의 여자 대학원생 에이미 코플랜드(24)가 입원해 있던 오거스타의 닥터스병원에서 퇴원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발, 양손을 모두 잃은 에이미는 애틀랜타 시내의 특수 재활치료 병원을 향해 떠나면서 곱게 화장한 모습으로 의사와 간호사들과 포옹과 악수를 하며 작별의 정을 나눴다.

에이미 코플랜드는 지난 5월1일 조지아주의 리틀 탤러푸사강을 건너는 와이어 장치가 끊기면서 추락해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의사들은 그녀의 상처에 거의 스무 바늘이 넘는 봉합 수술을 했는데 그녀는 며칠도 못 돼서 상처 부위를 통해 치명적인 괴질인 괴사성 근막염에 감염됐다.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았고, 에이미는 몇주일 동안 수면제 투여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며 여러 차례 사지 절단 수술과 널따랗게 감염된 피부 부위 절제와 피부 이식 수술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의사들의 초기 진단과 달리 그녀는 빠른 회복을 보였고 생존 과정의 모든 스토리가 전세계의 동정과 관심을 끌면서 많은 지원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1주일 전에 그녀의 상태를 중증에서 양호한 상태로 등급을 올렸다.

에이미의 아버지 앤디 코플랜드는 딸과 아내와 함께 구급차로 이동하면서 " 에이미는 아주 의지가 굳은 아이입니다.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꼭 해내는 기질이어서 병을 이겨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근육 조직을 먹는 박테리아 감염은 때로는 아주 작은 상처나 긁힌 자국만으로도 엄청나게 마구 번져나가기 쉽다고 한다. 일단 박테리아가 체내에 진입하면 신속하게 번식하면서 독성 물질을 분비해 신체 각 부위로 통하는 혈류를 차단하게 되고, 그 결과 근육이나 지방, 피부 조직들이 급속히 파괴돼 괴사한다. 환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서는 에이미 경우처럼 괴사한 부위에 대해 절제 수술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에이미가 감염된 에어로모나스 하이드로필라 박테리아는 따뜻하고 염분이 많은 염수에서 발견되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감염돼도 병이 나지는 않는다. 병이 나더라도 물과 함께 입으로 들어간 병원균 때문에 설사를 하는 정도이며 근육을 먹어들어가는 종류는 아주 희귀해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괴사성 감염의 경우는 불과 몇건 밖에 보고되지 않았을 정도다.

오는 12월 대학원의 심리학과 학위 논문을 마칠 예정인 에이미 코플랜드는 긍정적인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자신의 경험을 소중한 기회로 여기며 의수와 의족을 사용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그의 부친은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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