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한 촬영 날짜가 밝혀지지 않은 미국 오라슈어(OraSure) 社가 제공한 에이즈 테스터기인 오라퀵(OraQuick) 제품. 3일 미국 식품의약안전청(FDA)는 가정용 에이즈 진단 시약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오라퀵은 가정에서 면봉에 묻힌 침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20분에서 40분안에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이즈 자가진단 시약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3일 FDA는 미국 제약업체 오라슈어(OraQuick) 테크놀로지스의 에이즈 진단시약인 '오라퀵(OraQuick)'의 약국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이 시약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오라퀵의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해 가정에서 면봉에 묻힌 침으로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 여부를 20∼40분만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FDA는 "이 진단시약이 에이즈 감염을 100% 확인할 수는 없다"며 "오라슈어가 자체로 실시한 실험에서 약 92%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2명의 감염자 가운데 1명은 놓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은 경우는 이 시약으로 99%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라슈어는 지난 2002년 오라퀵을 개발한 뒤 주로 의사, 간호사 및 보건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판촉을 진행했고, 의료계에서 정확성이 인정됨에 따라 FDA에 약국용 판매 승인을 신청했었다.

또 이번 FDA 승인에 힘입어 오라슈어는 오는 10월부터 월마트와 월그린, CVS 등 대형 할인매장에서 개당 60달러 이하로 소비자 가격으로 시판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이 갖는 중대한 의미 가운데 하나는 에이즈 감염 속도를 둔화시키는 것이고, 20여년 후에는 매년 5만 명의 감염자가 감소하는 기대 효과가 있다.

한편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에서는 약 120만 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있으나 이 가운데 24만 명은 자신이 감염됐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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