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의 자살 충격이 교육계 전체를 넘어 도민사회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번 강병준 국장의 자살은 교육청 내부의 문제를 훨씬 뛰어 넘어 교원 조직 등에도 적쟎은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소식을 전해들은 교육계 안팎에서는 자살 충격으로 인한 안타까움과 함께 행여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로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억울한 죽음 위해서 사실여부 가려져야'

16일 오전 소식을 들었다는 교사 송모씨(43.제주시)는 "강 국장의 자살 소식에 너무 놀랐다"며 "사실상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는데..."라며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어떤 비리와 정도(正道)를 파헤친다는 논리와 주장도 생명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는 그는 그러나 "인간존중이 우선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사건의 본질을 비켜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행여 자살 충격으로 비껴 갈  '교육계 비리 의혹'에 대한 희석을 경계했다.

교사 양모씨(40.여.제주시)도 "생명 앞에서 겸허해야 하지만  이를 이유로 그 어떤 잘못도 위로받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제주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다는 측면에서 사실여부를 가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인의 죽음에 대한 본질이 왜곡되서는 절대 안된다"며 "억울한 죽음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죽음에 따른 결백과 진실여부는 명백히 가려져야하고 그 것이 고인을 위한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강 국장은 관련 의혹이 불거져 나온 이후 가족들에게 "결백하다.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교사 정모씨(36)는 "인사 비리 의혹은 교원 사회에서도 오래동안 가슴을 않아왔던 문제"라며 "오래전부터 교육감에 대해 침묵하고 있던 상황에서 누군가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교육감 관련 문제가 정면으로 드러난 사안이었다"며 바로 문제의 본질을 교육계 수장에게 돌렸다.

▲  '과연 강 국장 혼자 힘으로 가능했을까'
 
교육공무원 강 모씨(45.북제주)는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교육감을 향했던 문제의 화살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본질을 비켜서지는 않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박모씨는(38)는 "원래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작아질수 밖에 없다"며 "어째튼 현직 교육감의 입지가 조금은 유리하게 진행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현직 교육감이 현실을 직시, 책임을 통감해 물러가고 내년 1월 실시되는 제11대 교육감 선거까지 새롭게 정착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문제 시각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교육청 게시판에 올린 한 네티즌은 "인사권,  각종공사, 기자재구매, 교원승진, 시도간 교원교류의 문제가 강국장의 힘만으로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하며 "모두 알면서 왜 그 다음 이야기는 못하는걸까"라고 교육내부의 현재를 꼬집었다.

사건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는 오모씨(38)는 "죽음을 선택한 자와 죽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자의 아픔을 위해서는 모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사안이 왜곡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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