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순녕 미국 플로리다대학 양성자치료센터 교수가 20일 제주한라병원 금호대강당에서 열린 '양성자치료 국제심포지엄'에 강연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은 지난 20일 '양성자치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주한라병원 금호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엔 도내 병·의원장과 방사선종양학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최일봉 인천성모 전이암병원장이 좌장을 맡고, 미국 플로리다대학 양성자치료센터 허순녕 교수,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신동호 박사, 마이크 콕스웰(Mike Cogswell) 메비온(MEVION) 부사장, 채수민 제주한라병원 암센터장 등이 특강을 진행했다.

허순녕 교수는 이날 "플로리다대학 양성자치료센터는 양성자치료기만 갖춘 것이 아니라 MRI, CT, PET-CT 등을 통합, 운영해 높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성자치료기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린다.

허 교수는 또 "이같은 시설을 갖추려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병원 단독으로 통합시스템을 갖추기는 어렵다"며 "지자체 등과 공동으로 사업 계획을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동호 박사는 "양성자치료는 기기 도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관 툴(tool)을 만드는 등 많은 사전준비가 있어야 한다"며 "미국인과 캐나다인 등 외국인 11명이 국립암센터에서 양성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박사는 "외국인들은 자국에 비해 치료비는 저렴하면서도 의료수준도 전혀 떨어지지 않아 한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콕스웰(Mike Cogswell) 부사장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차세대 양성자치료기는 크기가 종전보다 작아져 간편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졌으면서도 기능은 오히려 좋아지는 등 현대화됐다"고 설명했다.

채수민 암센터장은 "제주한라병원은 지난 2000년 암센터를 개설한 이후 최신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하는 등 암치료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며 "서귀포에 추진중인 메디컬리조트에 양성자치료기가 도입되면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수치료 등과 병행하면서 치료받을 수 있어 더욱 높은 치료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계 암환자들이 이목이 제주한라병원 메디컬리조트에 쏠리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는 '장생의 섬', '생명연장의 섬'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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