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 같은 고향.

마음속에 고향 풍경만 그려보아도 한 걸음에  닿고 싶은 곳.

고향을 떠나 치열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한가위를 앞두고 정겨움 가득한 고향 집으로 달려오고 있다.

바쁜 일상을 뒤로한 채 가족과 친구들의 향기속에 묻히면 어느덧 일상을 잊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몸은 비록 고향을 떠나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머무르는 곳, 고향.

경기가 나빠 주머니가 가벼워도, 그리고 실업난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도 고향은 그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맞아준다.

10일 제죽국제공항 출입장을 빠져 나오는 귀성객들의 표정은 아주 밝기만 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들, 딸, 손주에게 정을 듬뿍 쏟아줄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들을 마중나온 가족들의 표정도 오랜만에 피붙이를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있다.

이때문에 명절은 가족의 소중함과 고향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도서지역으로 가려는 사람들의 표정도 마찬가지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은 가족에게 줄 추석선물 꾸러미를 들고 있지만 벌써 마음은 섬 집에 도착한듯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추석을 쇠기 위해 서귀포를 찾은 고정숙씨(24·여·부산 북구 덕천동)는 "오랜만에 가족·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가장 좋다"며 "여느때와 달리 비행시간이 왜 그리 길게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고향을 방문한 송명호씨(33·서울 마포구)는 "고향은 가족·친지들이 있어서 편안하다"며 ˝바쁜 일상을 접고 고향의 정취를 마음속에 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

한가위 달 마냥 고향의 정을 풍성하게 담아가길 기대해 본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9일부터 14일까지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항공노선에 정기편 633편 외에 특별기 60편을 투입했는데 공급좌석은 14만 1249석이다.

추석연휴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귀성객 및 관광객은 13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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