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릴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 WCC)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180여개국 1만여명의 환경전문가들이 참가하는 덕분에 '환경올림픽'을 불리는 매머드급 총회다. '세계환경수도'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제주투데이>는 WCC를 준비하는 숨은 주역들을 만난다. WCC 성공개최를 위한 각계각층의 움직임을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강기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제주를 동북아 최고의 MICE(마이스)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WCC 준비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강기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대표의 각오다. 강 대표를 지난 5일 ICC 제주에서 만났다.

강 대표는 "다음 달 ICC 제주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WCC는 180여국가 1100여단체 국제기구, 환경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자연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환경올림픽 행사"라고 각별한 의미도 부여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ICC 제주도 새 단장이 한창이라고 했다.

그는 "ICC 제주는 WCC 주행사장"이라며 "친환경 시설구축 공사를 통해 '그린 컨벤션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ICC 제주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외부 유리 벽면 단열시스템, 절전형 승강설비, 옥상녹화, 751kW의 태양광발전 시스템 설치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다.

또 IT 회의시스템 구축 등 회의 장비 업그레이드, 음향·영상·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WCC 준비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수시로 친환경 시설개선 공사 등 행사관련 업무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번 달 중순부터는 ICC 제주 내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준비상황을 하루하루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ICC 제주는 지난 2003년 개관한 이후 국제회의 등 총 2100여 건의 행사를 개최했다"며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가져오는 등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인프라 시설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 강기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대표.
강 대표는 WCC를 통한 홍보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WCC는 ICC 제주를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국제행사 전문가들에게 환경관련 국제행사 최적지로 인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환경전문가들에게 제주의 선진관광과 진면목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제주도민을 포함한 행사관계자들의 손님맞이 점검 등 최선의 대응준비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화제가 됐던 ICC 제주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ICC 제주는 지난 6월 '서울대 공과대학 국제회의 유치설명회'를 개최해 12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한 바 있다. 

그는 "설명회엔 공학 관련 국제회의 유치에 결정권을 쥔 공대 교수 100여명이 참석했다"며 "ICC제주는 제주의 회의 개최 여건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며 참석 교수들을 대상으로 회의 유치 의향 설문조사와 함께 개별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 결과 2017년 유치 예정인 참가자 1000명 이상의 국제회의 등 모두 12건의 신규 회의를 발굴한 바 있다"고 했다.

그는 중화권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지난 4월 중국 상해에서 개최된 IT&CM 차이나, 중국베이징 MICE 로드쇼 등 전시회에 참석해 다국적기업 등 총 50여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벌였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해외 컨벤션과 전시회 행사 등에 참가해 바이어 상담과 홍보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컨벤션 시장은 국내 경쟁은 물론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제주도 마이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ICC 제주의 시설을 확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홍콩, 마카오 같은 아시아 주요도시는 물론, 부산·대구 등 국내·국제회의 도시들이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한 마이스 시설을 지역경제 핵심기반으로 판단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출신으로 성산수고와 제주산업정보대학를 졸업했고, 탐라대학교 대학원 정책개발대학원을 수료했다.

그는 남제주군 재무·내무·새마을과장 등과 서기관 승진 후 기획관리실장, 부군수를 거쳐 36·37대 민선 군수를 역임했다.<제주투데이>

▲ 강기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

<강정태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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