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하반기 정기인사가 갑작스레 늦춰진 후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인사가 지연된 만큼 경력과 급여 등에서 손해를 본다는 게 이유다.
앞서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 달 12일 도 간부들과 티타임을 갖고 "하반기 정기 인사를 늦추겠다"고 밝혔다.
당시 하반기 정기인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던 와중에 갑작스러운 발표였다.
당시 우 지사는 "오는 9월엔 세계자연보전총회, 대탐라전, 세계7대자연경관 인증식 등 제주도가 세계와 국내에 알릴 수 있는 대형 행사가 집중돼 있다"며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우 지사의 말 한마디로 하반기 정기인사가 대형 행사가 마무리된 후인 10월로 미뤄진 셈이다.
현재 제주도 공무원 사무관 승진 의결자는 모두 24명이다. 이중 도 본청 14명, 제주시 5명, 서귀포시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 1월초부터 8주 과정의 '5급 리더과정' 연수도 마친 상태다.
하루빨리 사무관 임명 받기를 학수고대하다 우 지사의 한 마디로 2개월 더 기다리게 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도 공무원 A씨는 "사무관 승진이 의결됐지만 인사가 미뤄져 사무관 경력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며 "급여도 6급 수준으로 받는 등 불이익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선홍 도 인사담당은 "사무관을 달고 나서 4년(승진 기본 연한)내에 4급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2개월 늦춰진다고 해도 사무관 승진 동기들 모두 늦춰지는 것이기 때문에 승진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기인사가 늦춰져) 사무관 자리가 생기지 않아 승진을 시켜주고 싶어도 못하고 있다"며 "(정기인사에서)공로연수 등으로 자리가 생기면 승진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하반기 정기인사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