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맡고 있는 황주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23일 "현재 연구센터에서 개발중인 CIGS 박막 기술력은 일본보다는 앞서 있고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에 비해 불과 0.3% 차이로 뒤져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연구센터를 방문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들에게 업무현황을 보고하며 "연말에 이 분야 기술 수준을 독일보다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황 원장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그동안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만 알려져 온 해양 염분차 발전기술을 통해 에너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에서 기술개발 중인 '해양 염분차 발전 시스템'.
해양 염분차 발전기술이란 민물과 바닷물을 박막 사이에 두고 붙여 놓으면 기압차에 의해 한쪽으로 물이 끌어 올려져 240m(24기압차)까지 쌓아 올릴 수 있는 에너지가 발생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황 원장은 "이러한 기술력을 2020년까지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축소한 모형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업무현황 보고 뒤 지경위 위원들로부터 질문공세가 쏟아졌다.

우윤근 위원(민주통합당, 전남)은 "에너지관련 투자비용이 너무 적다"며 "단기간 성과를 내려하기 보다는 중장기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조석 지경부 차관에게 해결방안을 요청했다.

우 위원은 "R&D(Reaserch&Development, 연구개발) 국가예산이 16조원인데 에너지관련 투자는 1조원에 그치고 있다"며 "정부나 장관이 바뀌더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현재 위원(새누리당, 충북)은 "제주도가 청정대륙인데 이곳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육지로 보내는 것 같은 사업은 구상해 본 적이 없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전정희 위원(민주통합당, 전북)은 "연구원들이 지방으로 파견되는 것을 꺼릴텐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느냐"고 묻자 황 원장은 "사실 이 문제는 저로서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며 "숙박과 교육, 문화 여건 등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를 둘러보고 있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위원들.
현재 연구센터 석·박사 인원은 231명에 달하며, 전체 직원 중 476명이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있다.

김동완 위원(새누리당, 충남)과 전순옥 위원(민주통합당, 부산)은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했다.

황 원장은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간접비 포함해서 1인당 약 1억원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이 문제는 기획재정부에서 관장하는 것이라 센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주장하는 일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전 위원은 "인적자원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 연구센터에서 비정규직이 476명이라는 것은 큰 문제"라며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강하게 주장하고 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업무보고 말미에 홍의락 위원(민주통합당, 경북)이 조석 지경부 차관과 황 원장을 번갈아 보며 "2년전 2000억원이었던 예산에서 왜 400억원이 깎였느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조석 차관에게 환원시켜달라고 요구하라"며 농담조로 윽박지르자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제주투데이>

▲ CIGS 박막 기술이 적용된 초박형 태양전지.
▲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에서 업무현황을 보고 받고 있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들.
▲ 강창일 위원장을 비롯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R&D 성과가 전시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명현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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