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예상 이동경로. <제주지방기상청 자료제공>

지난 19일 인도네시아 북해상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이어 제주로 향하고 있다.

기상청은 소형태풍 '덴빈'이 발생 이후부터 줄곧 북진해 한반도를 향하고 있었으나 대형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대만 쪽으로 밀려나갔다가 한 바퀴 되돌면서 북진하는 이상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원인은 두 개의 태풍이 1200㎞ 이내로 가까워질 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아 이동경로가 바뀌거나 소멸되는 등의 현상을 보이는 '후지와라 효과' 때문이다.

'덴빈'은 중심기압 970hPa, 강풍반경 250㎞의 소형이지만 초속 36m의 바람을 동반한 강한 태풍이다.

26일 오전 9시 태풍 '덴빈'은 대만 남서쪽 약 660㎞ 부근 해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27일에는 동남동 방향으로 급선회하고 이어 28일에 동북동 방향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29일에 북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볼라벤'에 밀려 왼쪽으로 튕겨나간 '덴빈'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다시 원래 진행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태풍 '덴빈'의 영향력이 제주에 오는 30일 오전 9시께 미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때쯤이 되면 태풍의 세력은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보했다.

'덴빈'은 27일 오전 9시 대만 남서쪽 약 630㎞ 부근 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북진해 29일 오전 9시께 대만 동북동쪽 약 160km 부근 해상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드는 31일 오전 9시께는 중심기압 990hPa, 강풍반경 150㎞의 소형태풍으로 최대풍속 초속 24m로 줄어들며 세력이 약화된다.

하지만 기상청은 4, 5일 후 태풍 위치가 유동적일 수 있어 이후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투데이>

<김명현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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