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화신 씽크에이티 CF0.
잘 나가던 학원경영을 그만두고 친형이 회장으로 있던 회사 지분을 덜컥 샀다.

학원 경영을 아무리 잘해도 학교 설립 최소 자본금인 50억원을 모으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에서다.

그의 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중·고등학교와 IT대학 설립이라고 했다. 

그 회사가 지금은 NCSoft,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 등 대형 IT업체와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금융사, 현대 모비스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해킹차단서비스업체의 강자가 됐다.

장화신(39) 씽크에이티 CFO(재무사장) 이야기다.

그의 인생은 우여곡절 그 자체였다.

▲ 장화신 씽크에이티 CF0.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5남 2녀중 5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5년간 신문배달을 했다. 덕분에 제주일보 신문배달 장학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집은 고사하고 농사지을 땅 한 평 없이 가난했다. 고등학생 시절엔 또 다시 신문배달을 해야 했다. 학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볼링장, 갈비집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었다.

해병대를 제대한 후엔 호텔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항상 생활비에 허덕이다 첫 도전을 시작했다. 학원경영이었다.

밑천이 없어 은행대출로 시작했다. 독학으로 T.E.T(교사역할훈련) 강사를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국리더십센터 CEO과정도 수료했다. 

개원 3년 만에 하늘교육 프랜차이즈 330여개 학원 중 매출액 전국 1위에 오른다.

지난 2009년엔 또 한번의 도전을 감행한다. 

씽크에이티 지분에 투자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씽크에이티 성장가능성을 눈여겨봤던 그는 상장이 되면 학교설립 종잣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 인터넷·이메일 접속 등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해킹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그는 "학원사업은 국내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어서 항상 아쉬웠다"며 "글로벌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소개했다.

씽크에이티는 지난 2006년 서울 구로구 디지털단지에서 알고 지내던 회사에서 더부살이로 시작했다. 당시 직원은 3명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 2010년 제주시 아라동 제주첨단과학시술단지로 둥지를 옮겼다가 이듬해 다시 서울로 본사를 옮겼다. 그 과정 속에서 꾸준히 전문 인력을 영입해 현재 직원은 모두 26명이다.

▲ 장화신 씽크에이티 CF0.
장 CFO는 제주 근무를 자처했다. 그의 사무실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스마트빌딩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아직 제주시장 규모는 작지만 제주로 기업이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제주에서도 IT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수도권 기업 제주이전에 대한 제주도 정책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기업 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에게 이익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업 성장과 투자가 거듭되는 과정을 거쳐 자연스레 고용창출이 되면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도민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혜택을 이전기업에 제공해야 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제주에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장 CFO는 창업기업 지원에 대해선 "기업 지원 시스템이 실적이 있는 회사만 지원해 주기 때문에 문제"라며 "기술력을 갖춘 창업기업인 경우 제주도가 기술보증 등을 통해 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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