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이 8일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전초기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정마을회는 8일 오후 제주해군기지사업단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해군기지는 한국 해군이 미해군의 요구에 의해 혹시나 있을지 모를 미해군항공모항의 입항에 대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결국 미국에 의해 대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부여받고 계획 된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한국의 의도와 무관하게 강대국들의 패권경쟁에 제주도가 휘말려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주해군기지가 과연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는 관광미항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미국 핵추진항공모함과 핵잠수함까지 드나드는 군항에 관광객의 자유로운 출입이 보장된다고 말한들 누가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주민동의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됐고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수많은 멸종위기종이 누락됐다"며 "문화재 보호법 위반과 절대보전지역 무단해제 등 수많은 문제들을 양산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일에 케이슨 바지선에 올랐던 5명의 평화활동가들이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연행 됐다"며 "지난 7일 공사현장 앞에선 강정지킴이 등이 부상을 당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이 표방해왔던 환경현안 해결방식, 자연생태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에 기반해 합리적 해법과 토착지역민의 역할 증대 기준에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정녕 부합되는가"라면서 "IUCN과 WCC 참가자들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판단력을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하나 의원(민주통합당)은 지난 7일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해군기지는 주한미해군사령관의 요구에 의해 설계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2시 강정천 운동장에서 '가자!WCC 총회로!'를 주제로 한 해군기지 반대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오후 3시 제주해군기지사업단에서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까지 평화 대행진을 진행한다.

국제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참석자들은 'WCC와 함께하는 환경, 생태평화마을 강정지키기'를 주제로 한 대규모 집회와 '환경, 생태평화마을 강정지키기!'를 주제로 전국시민행동 행사 등도 있을 예정이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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