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시태 박사가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지역 곶자왈의 역할과 보전 방안' 워크숍에서 강연하고 있다.

곶자왈 보전을 위해 천연보호구역 지정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시태 박사(ICLEL 한국 자문위원)는 10일 세계자연보전총회 프로그램으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곶자왈의 역할과 보전 방안' 워크숍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세계자연보전총회(WCC)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워크숍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됐다.  

이날 워크숍에선 송시태 박사의 '곶자왈의 특성 및 생태적 기능'과 니키타 로포킨 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 위원장의 '보호지역 설정-곶자왈을 위한 논의' 서영비 한국 IUCN 위원장의 '곶자왈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송시태 박사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만들어진 곶자왈은 지질 구조의 성격이 매우 다양하다"며 "다양한 대규모의 골자왈 용암류에 의해 만들어진 암반이나 암괴 위에 특이한 숲을 이루고 있어 그 자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믄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송 박사는 또 "곶자왈은 일반 산림에 비해 다양한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을뿐만 아니라 휴양, 대기정화, 수원함량, 토사유출과 붕괴방지, 야생동식물 보호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WCC 개최를 계기로 곶자왈을 개발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선 한국정부에선 곶자왈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유네스코에선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고 곶자왈 공유화 보다는 지역 신탁 운동을 펼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니키타 로포킨 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 위원장은 '보호지역 설정-곶자왈을 위한 논의' 주제발표를 통해 "지역공동체와 토착민들이 잘 관리하고 옹호하는 곶자왈 같은 보호지역은 가공할 만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자연보전이 이들의 원칙적 목적이지만 연관사업과 기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고용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서비스들 가운데 물보전과 인간의 건강 혜택 제공이 이들의 기여"라며 "휴양기회와 인간 정신의 회복은 추가되는 무형의 혜택"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잘 관리된 보호지역은 값을 매길 수도 없고 대체될 수도 없는 생물다양성 방어벽이 된다"며 "더구나 보호지역은 학습, 즐거움을 돕고 주는 것을 실현시키는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호지역은 자연의 미래, 우리의 미래,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하나의 투자"라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에서 오홍식 제주대 교수는 "WCC를 통해 곶자왈이 갖고 있는 가치가 재평가돼 합리적인 보전대책과 지속가능한 이용방안이 빨리 마련돼야 한다"며 "일반시민들의 인식변화, 지역주민 인센티브 제공, 교육과 홍보 강화 사업 들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이어 "곶자왈은 개발과 맞물려 서식지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더욱이 생물종 보호를 위한 서식지 관리 기초연구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인 가이드라인 구상이 필요하다"며 "곶자왈 우선 보호지역도 시급히 지정해 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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