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세계리더스대화가 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리고 있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세계리더스대화가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5번째로 열린 이날 세계리더스대화엔 '자연보호, 왜 어려운가'를 주제로 라파엘 멘데스(Rafael Mendez) 스페인 엘 파이스(El Pais) 기자가 사회를 보고, 브라울리오 페레이라 데 소우자 디아즈(Braulio Ferreira de Souza Dias)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 라잔 알 무바락(Razan Al Mubarak)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환경청장, 앙드레 호프만(Andre Hoffmann) 유렵환경보전재단(MAVA) 회장과 리차드 브렌슨(Richard Branson) 버진(Virgin) 그룹 회장이 참여했다.

괴짜 억만장자라고 불리는 리차드 브렌슨 버진 그룹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자연은 우리 세상에 모든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 인류는 그 어느때보다 자연파괴 문제를 해결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연을 하나의 살아있는 개체로 살펴보면 심각한 질병으로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것을 알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 미래 생존을 위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연 자원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수백만에 새로운 고용창출,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진 그룹도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지구의 자연을 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자연은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냐"면서 반문한 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 폐해가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기상이변 등으로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며 "지난 여름 한국에서도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고생했다"고 소개했다.

유 장관은 "한국은 온대지방인데도 적도지방보다 더 뜨거웠다"며 "기후변화는 인간이 자연을 배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중시하는 한국정부가 찾아낸 해답은 녹색성장"이라며 "개발과 성장을 추진하지만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을 배려하고 공존하려고 할때 자연은 인간들의 문제점에 대해 풍요한 치유로 보답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울리오 페레이라 데 소우자 디아즈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은 "우리는 자연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며 "과거 지구역사를 보면 대규모 멸종사례가 있었는데 자연은 회복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환경을 파괴한다고 해도 기술로 충분히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하는 자들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현재 속도로 자연을 파괴한다면 지구역사상 6번째로 큰 대규모 멸종사태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보전과 복원에 왜 투자해야 하는지 설득해야 한다"며 "이렇게 생물종이 줄어들고 유전 다양성이 줄어들면 식량안보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생물다양성은 우리에게 기상상황에 적응할 보장책"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과 경제운용 방식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잔 알 무바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환경청장은 "자연은 우리의 성장과 생존을 보장해준다"며 "기본적으로 음식, 수자원, 질병보호 등 생계를 위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 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렇게 생각 했을 경우 자연의 모든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자연은 그 자체로 보전해야 한다. 자연을 보존하지 않으면 우리 인류도 보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앙드레 호프만 유렵환경보전재단 회장은 "자연을 '아름답다' 등 감정적인 대답은 거부하겠다"며 "천연자원이라는 시각에서 답을 하겠다. 이 속도로 인류가 성장 발전하려면 자연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에서 전부 소비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인간의 발자국을 측정해야 한다"며 "인간들이 생태계에 남기는 흔적, 사람이 지구에 미치는 파급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미래의 자원을 빌려다 쓰고 있다"며 "자연을 보호해야 되는 이유는 인간의 생존 자체이기 때문이다. 자연없이 인간은 제대로 살아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제주투데이>

<강정태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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