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제11호 태풍 '나리' 이동진로(왼쪽)와 제16호 태풍 '산바'의 예상 이동진로.<기상청 제공>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북상 중인 가운데 지난 2007년 제11호 태풍 '나리'의 악몽이 재현될지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9월 '추석 태풍'인 두 태풍의 발생 시기와 이동('산바' 예상 이동) 진로, 강도 등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산바'가 제주에 접근하는 17일 태풍강도는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km) 강풍반경 480km의 매우 강한 중형급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리'가 서귀포 남쪽 약 20km 부근 해상에 이르렀던 2007년 9월 16일 낮 12시께 태풍 강도는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200㎞의 강한 중형급이었다.

'나리'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16일 하루에만 한라산 윗세오름 563.5㎜를 비롯해 제주시 420㎜, 서귀포 265.5㎜의 비가 내렸다.

당시 13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재산피해만 1600억원에 달했다.

'나리'는 17일 오후 1시께 경북 안동 남서쪽 약 80km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생명을 마쳤지만 '산바'는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산바'는 이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1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7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15hPa이며, 최대풍속 초속 54m(시속 194km) 강풍반경 530km의 매우 강한 대형급이다.

▲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 당시 범람했던 제주시 용담동 한천 주변 모습.<제주투데이 DB>

'산바'는 15일 오전 9시께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460㎞ 부근 해상을 지나 16일 오전 9시께에는 오키나와 북쪽 약 5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산바'는 제주를 북진해 17일 오전 9시께에는 서귀포 남남동쪽 약 140㎞ 부근 해상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산바'가 매우 강한 대형급 태풍에서 제주에 접근하는 17일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km) 강풍반경 480km의 매우 강한 중형급으로 강도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산바'는 제주를 거쳐 한반도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 강도와 이동경로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며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산바'가 제주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14일 오후 6시 재난상황실에서 관계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제주투데이>

<김명현 기자/저작권자ⓒ제주투데이/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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