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9년 4월 88을 기록한 후 41개월 만에 최저치다.

ESI는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해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작성한 지표다. 장기평균 100을 웃돌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은 수준으로 해석하고, 100 이하면 반대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악화됐다.

제조업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심리지수(B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고, 10월 전망도 72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과 내수기업은 전월 대비 각각 6포인트, 4포인트 하락하면서 경기 인식이 악화됐다. 반면 중소기업은 1포인트 상승했고, 수출기업은 지난달과 같았다.

매출BSI 역시 81로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하락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10월 전망도 86으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는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하면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을 꼽은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20.2%에서 이달 22.3%로 늘었다. 반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꼽은 기업은 26.4%에서 23.1%로 소폭 줄었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BSI는 66으로 한 달 전과 동일했다. 하지만 10월 업황 전망BSI는 67로 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BSI는 81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나빴다.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도 3포인트, 1포인트씩 상승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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