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구한 홍콩 선박 사고 영웅 '아내가 물에 빠졌을 때'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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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구한 홍콩 선박 사고 영웅 '아내가 물에 빠졌을 때' 선택은(?)
  • 제주투데이
  • 승인 2012.10.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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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다른 누군가가 동시에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할 거야'라는 질문은 세계 각지에서 연인과 부부 사이 애정 정도를 체크하는 질문으로 통한다. 최근 홍콩 남서부 라마섬 부근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건 당시 5명의 목숨을 구해 영웅으로 불리는 한 남성의 선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홍콩 언론 명보는 전날 홍콩 여객선 충돌 사고 당시 침착한 대응으로 자신의 두 자녀를 포함해 5명의 목숨을 구한 홍콩 전력회사의 직원 리(李)씨의 사연을 전했다.

이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그의 아내와 아들딸과 함께 사고가 난 홍콩 전력회사 전세선 '라마 4호'에 타고 있었고, 선박이 가라앉기 시작하자 침착하게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힌 뒤 이들을 데리고 창문을 통해 무사히 탈출했다.

이후 그는 바로 인근 해상에서 구명보트를 발견했고, 자녀를 보트 위로 올려보내 안전을 확인한 후 곧 아내를 구하기 위해 다시 사고 선박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헤어졌던 자리에 없었고, 리씨는 그곳에서 허우적거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2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을 발견했다.

리씨는 아내를 구하지 못했지만 아내에게 입히기로 했던 구명조끼를 남성에게 입히고 맨손으로 다른 2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 과정에서 팔과 손에 약간의 부상을 입은 리씨는 어린 아들을 담요에 싸서 끌어안은 채 구명 보트를 타고 인근 부두에 옮겨졌다.

인과응보, 아내 대신 물에 빠진 다른 사람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리씨에 대한 하늘의 보답으로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구하지 못했지만 아내 역시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오후 8시께 홍콩 라마섬 인근 해상에서 홍콩전력 직원과 그 가족 124명을 태운 선박이 승객 10여 명을 태운 소형 여객선과 충돌해 38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 직후 라마 4호는 뱃머리가 하늘을 향해 90도로 곧게 들린 채 해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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