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동전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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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동전의 위력
  • 제주투데이
  • 승인 2005.08.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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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대선 혜정원장애인직업재활시설장

▲ 강대선씨
우리 시설은 매해 7월 달이 바쁘다.

시설에서 가장 큰 행사인 장애인볼링대회가 있고, 곧바로 여름캠프가 개최되기 때문에 준비 과정이 만만치가 않다. 그렇지만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우리는 힘을 얻는다.

올해는 제주도 특별자치도 추진기획단 직원들의 도움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아는 사람으로부터 현미녹차 티 박스에 그득히 모인 동전을 전해 받았다. 10원, 100원 500원 동전들이 녹차박스 안에 그득히 쌓여있었다.

전해준 사람에 의하면 직원들은 그냥 박스를 놓아두고 생각날 때 마다 동전 넣기를 지난 3월 달부터 했다 한다. 어떠한 의식적 동원 없이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넣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아주 작은 돈이 조금씩조금씩 모아져 언제가 상당한 정도의 금액이 되는 것을 보며 저축의 중요성 또는 성취감 같은 것을 배운 세대이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동전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10원이나 100원으로 사먹을 과자가 없고, 공중전화는 핸드폰에 밀렸다.

 더구나 공중전화는 잔액 10원, 20원들을 돌려주지 않는다. 은행은 동전교환을 싫어한다니 이래저래 동전은 우습게 되어 버렸다.

그러나 동전은 지폐와 달리 견고하며 유통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그 보존가치도 그 만큼 오래 보존될 수 있다.

이러한 경제학적 얘기가 아니더라도, 길가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바지를 뒤척일 때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500원짜리를 발견하는 기쁨, 돼지저금통의 배가 얼마나 찼나? 흔들어 댈 때 묵직하게 들려오는 쇠스랑 소리가 주는 충만감 등 동전이 주는 생활상의 작은 기쁨과 추억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제주도국제자유도시 유치추진단의 녹차 종이박스가 전한 동전들은 직원들의 정성과 마음을 생각하게 하였다.

티끌을 모아갈 때의 여정과 기다림, 사소한 것에 대한 소중함이 우리에게 전해졌다. 또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행사를 마무리 지었다.

작은 정성과 감사로 올 7월 한달은 의미 있고 즐거웠다. 동전을 하찮게 보지말자, 동전은 마음을 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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