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10명중 5명은 갑작스러운 성관계로 피임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가 지난 7~8월 20대 남녀 95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적의사소통 경험과 인식 설문 결과다.

10일 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임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성관계를 한 경우 그 이유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갑작스레 성관계를 하게 돼서'가 47.1%로 가장 많았다. '성적 쾌감이 떨어져서'라는 응답이 21.6%로 뒤를 이었다.

'상대방의 스킨십 동의 여부를 어떻게 확인하는가'란 질문에는 '상대의 눈빛이나 표정으로 짐작한다'는 응답이 4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대가 나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29.4%), '해도 좋은지 직접 묻는다'(17.7%) 등의 순이었다.

또 상대가 나에게 스킨십을 할 때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응답한 사람은 여성의 60%(총 603명 중 364명), 남성의 27%(총 288명 중 78명)로 분석됐다.

'상대의 스킨십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가 무안해 할까봐'라는 응답이 53.7%로 1위를 차지했다.

'사이가 멀어지거나 헤어지게 될까봐'라는 응답은 20.4%, '싸우기 싫어서'라는 응답은 11.3%로 각각 집계됐다.

거부의사를 밝혔을때 상대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의사소통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상대에 대한 배려 또는 갈등을 피하고자 성적 의사소통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성폭력상담소는 전했다.

상대와의 충분한 성적의사소통을 통해 성관계를 결정하더라도 실제 성관계를 앞둔 상황에서 걱정거리가 생길 수도 있다. 바로 임신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61%(총 937명 중 576명) 이상의 응답자가 성관계 전 임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피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함께 의논해 '언제나' '반드시' 피임을 해야 한다"면서 "피임은 성관계와 별개의 것이 아닌 그 안에 포함되는 하나의 과정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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