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1일 모옌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모옌은 중국의 설화와 역사, 현대사를 뒤섞은 작품들로 환각적인 현실주의를 선보여 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옌은 발표 전부터 유력한 수상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지만 노벨상위원회가 최근 몇 년 간 유럽 출신 작가들을 선호했던 점에 비춰볼 때 모옌의 수상은 다소 뜻밖이라고 AP 통신은 말했다.
지난 2000년 중국 태생의 가오싱졘(高行健)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 중국 국적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모옌이 처음이다.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에 비판적 시각을 보여 중국 내에서 작품이 금지됐던 가오싱졘의 문학상 수상 당시 그의 수상 소식을 애써 외면했던 중국은 이번 모옌의 수상은 따뜻하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모옌은 원래 말이 많은 성격이지만 자신의 필명으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의 모옌을 선택했다. 이는 자신의 많은 말로 인해 구설수에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1987년 작품 '붉은 수수밭'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일본군의 침략에 맞선 농부들의 저항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장이머우( 張藝謀) 감독에 의해 같은 제목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금곰상을 수상하며 모옌의 명성을 더욱 높였다.
모옌은 800만 스웨덴 크로나(12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됐다.
모옌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뉴시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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