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모옌(莫言·57)이 11일 고향 산둥(山東)성 가오미(高密) 지역 한 호텔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시스>
2012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모옌(莫言·57)은 11일 "수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모옌은 이날 오후 고향 산둥(山東)성 가오미(高密) 지역 한 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중국의 작가들 중) 자격 면에서 그다지 상위라고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수상 소식에 매우 놀랐다"며 "좋은 작가들이 많이 있다. 내 순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매우 기쁘다.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모옌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모옌은 중국의 설화와 역사, 현대사를 뒤섞은 작품들로 환각적인 현실주의를 선보여 문학상 수상 작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모옌은 취재진에게 "가오미까지 와줘 고맙다. 지금은 붉은 수수 계절인데 더 이상 그런 농작물을 심지 않는다. 여러분 가운데 누구도 붉은 수수를 보지 못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모옌은 1987년 '홍까오량 가족'으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 작품의 일부를 장이모 감독이 옮긴 영화 '붉은 수수밭'은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는 모옌의 작품이 20여개국으로 번역 출간되는 계기가 됐다.

모옌은 "노벨 문학상은 매우 중요한 문학상이지만 최고상은 아니다. 이는 노벨상위원회 견해를 반영한다"면서 "나는 내 주요 작품에 만족하고 있으며 지금도 손으로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내 작품들은 세계 문학의 일부인 중국 문학이고 중국인의 삶과 중국의 독특한 문화 및 민속을 보여준다"면서 "한편으론 인간들을 대체로 묘사했으며 나는 인간적인 시각에서 썼다. 내 소설들은 지역과 종족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민속예술과 민속문화와 함께 성장했으며 어린 시절 목격한 문화적 요소들에 영향을 받았다"며 "창작을 위해 펜을 들었을 때 민속 문화적 요소들이 불가결하게 내 소설에 스며들어 영향을 줬고 문학스타일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산둥성의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모옌의 본명은 관모예(管謨業)이며 모옌은 글로만 뜻을 표할 뿐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필명이다.

지난 2000년 중국 태생의 가오싱졘(高行健)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해 중국 국적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모옌이 처음이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