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을 못 가린다는 이유로 두 살배기 딸 손을 강력 접착제로 벽에 붙인 미 20대 엄마에게 징역 99년이 선고했다.

텍사스 주 지방법원은 12일 자신의 딸 구타 혐의 등을 인정한 댈러스 거주 엘리자베스 에스칼로나(23)에 대해 징역 99년을 선고했다. 래리 미첼 판사는 "에스칼로나는 딸을 잔인하게 때렸으며 이 같은 처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에스칼로나는 보호관찰에서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상태였으며 검찰은 징역 45년을 구형했었다.

에스칼로나는 2011년 9월 2살 딸 조슬린 세디요가 용변을 못 가려 복부를 발로 차고 밀크저그(우유 용기)로 때렸으며 딸의 두 손을 강력 접착제(수퍼 글루)로 아파트 벽에 붙인 혐의로 기소됐다.

조슬린은 엄마 구타로 늑골이 골절되고 뇌출혈을 일으켰으며 이틀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또 조슬린 몸에는 갖가지 타박상과 물린 자국이 있었으며 그녀의 손 일부 피부는 접착제 때문에 떨어져 나갔다.

에스칼로나를 조사했던 경찰은 법정에 당시 사용했던 강력 접착제 병과 조슬린의 지문이 붙은 벽 일부를 증거물로 제시했고 에스칼로나의 공격 행위를 그녀의 다른 아이들이 목격해 진술했다. 에스칼로나는 아이 5명을 낳았다.

에스칼로나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에스칼로나는 법정에서 "내 딸에게 저지른 일을 인정하며 내 자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와 어머니 등 가족들이 함께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지만 징역 99년이 선고되자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검찰은 에스칼로나가 11살 때 마리화나를 피우기 시작한 폭력조직원이었고 10대 때 자신의 어머니에게 살해 위협을 가했다고 밝혔다. 에런 프라이스 검사는 "오직 괴물만이 자신의 딸 두 손을 접착제로 벽에 붙인다"고 말했다.

한편 조슬린은 다소 회복돼 할머니 오펠리아 에스칼로나가 돌보고 있으며 올해 태어난 아기를 포함해 다른 아이 4명도 그녀가 맡아 키우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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