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사망자 매년 500만명에 피해액은 1조2000억 달러(약 1300조원)를 웃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피해액의 경우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의 1.6%에 해당되며 올해 우리나라 GDP 1조1635억 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13일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 비영리단체 DARA와 Climate Vulnerable Forum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후변화 피해는 주로 농산물 생산 감소와 영양실조, 빈곤 및 질병을 겪게 될 개발도상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기후변화에 따른 사망자 수는 약 500만명이다.

이 가운데 굶주림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약 40만명이었다.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매년 45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 2010년 기후변화가 초래한 경제적인 피해는 전 세계 GDP의 1%에 해당하는 7000억 달러 규모였다. 여기에 더해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 증가 등 탄소 집약경제(carbon-intensive economy)가 유발한 피해는 세계 GDP의 약 0.7%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피해 규모는 약 1조2000억 달러다.

문제는 피해규모가 갈수록 커진다는 것이다. 2030년에는 기후변화 피해가 전 세계 GDP의 2.5%에 달한다. 탄소 집약경제가 유발하는 피해액은 전 세계 GDP의 3%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에너지 소비구조가 지속된다면 2030년까지 매년 600만명이 목숨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이는 기후변화와 탄소 집약적인 경제구조로 인해 2030년까지 약 1억명이 사망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사망자의 90% 이상이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과 해안 공동체에서 경제적인 피해는 곧바로 굶주림, 영·유아들의 건강 악화, 전염병 등의 문제와 직결된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는 사하라이남 지역, 군소도서국가, 남아시아의 일부 국가 등이 꼽힌다.

하지만 이들 지역만이 문제는 아니다. 2억5000만명은 해수면 상승, 3000만명은 기상재해, 2500만명은 영구동토층의 해동, 500만명은 사막화의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이미 전 세계에 막대한 경제적 타격과 인명피해를 입히고 있지만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빈곤과 질병을 줄이기 위한 정책 시행에는 비용이 들지만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