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 2012 과학기술나눔마라톤축제 개회식에서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13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의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제시한 '안철수 민주당 입당론'과 관련해 "각자 지금 처한 위치에서 정책을 국민에게 선보이고, 마음을 얻을 때"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에게 (민주당에)들어와서 (정당혁신을)하자고 할 수 있겠지만 정당을 쇄신하려는 노력을 민주당이 자체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세 분이 각자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 나온 것이니 만큼, 국민이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는데 각자 요구 받는 정치쇄신의 모습에 충실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니냐"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조국 서울대 교수의 '3단계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와 함께 논의할 수 있다는 문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 후보의 의견에 대해서 저희가 당장에 어떻다는 의견은 안 드린다는 것이지 대놓고 안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대학 언론인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에 들어와서 경쟁하고 단일화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저와 안 후보와의 입장이 다르므로 안 후보가 판단할 몫"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조 교수가 제안한 단일화 방안을 언급하며 "저는 그 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안 후보 측이 동의해준다면 이 방안을 함께 논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교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문 후보와 안 후보 양측이 동수로 정치혁신위원회를 구성한 뒤 정치혁신안을 만들어 합의하고, 책임총리제를 바탕으로 권력을 분담하는 3단계 단일화 방안을 내놔 주목을 받았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