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23일 이시형(34)씨 등 관련자들에 대한 이메일 관련 내용을 수집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법원에서 부지 매입에 관여한 시형씨 등 관련자들의 이메일 계정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이날부터 부지매입 시점 전후를 중심으로 이메일 수·발신 기록,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 중이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뿐만 아니라 청와대 관계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통화내역 자료를 통신사에 임의 제출 형식으로 요구,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누구인지는 특정해줄 수 없지만 관련자들 이메일 압수수색 영장을 어제 발부받아 오늘부터 확인하고 있다"며 "추가로 통화내역도 검토 중이지만 영장 대상은 아니고 자료를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아울러 사저부지 매매거래에 연루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전날 세무사와 농협 청와대지점 관계자를 소환한 특검팀은 이날 감정평가사 송모(64)씨와 농협 청와대지점의 또 다른 직원 2명, 청와대 경호처 경리부 직원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사저부지 매입자금의 송금 등 거래내역, 시형씨에 대한 구체적인 대출 과정과 적법성 여부, 사저부지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지난달 기획재정부가 시형씨의 내곡동 사저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재감정평가한 자료를 확보, 지난해 청와대 경호처가 추산한 감정평가액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21일 김세욱(58·별건 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구치소 방문조사에선 사저부지와 관련된 매매금액과 세금 등 전반적인 사항을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시하고, 청와대 부속실이 시형씨의 은행 대출이자 납부를 관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시형씨에 대해 오는 25일 출석토록 소환 일정을 확정, 통보했다.

특검팀은 시형씨를 상대로 사저부지 선정 과정, 구체적인 계약내용, 매입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김 전 총무기획관과 함께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조만간 소환해 사저부지 매입과정에서 역할과 매입금 분담 기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특검은 "이시형씨 등이 특검에 오면 대통령 가족에 걸맞는 예우를 잘 하라고 지시했다"며 "경호상 배려는 물론 인간적인 배려도 충분히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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