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카레이턴=로이터/뉴시스】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턴 린 대학에서 열린 3차 TV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경쟁자인 미트 롬니 후보가 22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인 3차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외교정책에 집중된 이번 3차 토론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계속해서 롬니 후보가 추구하는 외교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두 후보는 치열하게 전개된 이번 토론회에서 미국 경기 회복과 높은 실업률 그리고 국가 부채 등 국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90분 간 진행된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 린 대학에서 열린 3차 토론회가 끝난 뒤 발표된 초기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 뉴스가 '누가 3차 TV 토론회에서 승리한 것으로 생각하는가?'를 놓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는 오바마가 승리했다고 답변했으며 롬니가 우세했다는 답변은 23%로 조사됐다. 무승부라는 응답은 24%로 나타났다.

CNN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가 승리했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48%로 조사됐으며 롬니가 우세했다는 평가는 40%로 나왔다. 미 대선이 외교 정책보다는 경제 문제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3차 TV 토론회가 후보들의 지지율에 어떤 변화를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

3차 토론회를 앞두고 22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이 46%로 똑같게 나타났다. 하루 전 NBC·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이 47%로 같았으며 20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오바마가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오바마와 롬니는 지난 3일 1차 TV 토론회 이후 3%포인트 이내에서 상대방에게 앞서거나 뒤지는 등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3차 TV 토론회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마지막으로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았다. 오바마는 3차 토론회가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오바마는 롬니가 중동 정세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또 롬니가 자신이 당선되면 해군에 군함을 늘려주고 공군의 낡은 비행 편대를 개선해주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해 미국을 냉전시대로 돌려놓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1917년 이후 미 해군의 군함 수가 가장 적다고 밝힌 데 대해 "그때보다 말이나 총검도 적다"며 그의 주장을 비꼬기도 했다.

▲ 【보카레이턴=로이터/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보카레이턴에서 열린 3차 TV 토론회 중 이야기하고 있고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이를 듣고 있다.

오바마는 "우리는 전투기들이 착륙할 수 있는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고 바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핵잠수함도 있다"며 국방비를 필요 이상으로 증액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롬니는 중동과 북아프리가에서 알카에다 등 무장단체들이 부활하고 있다며 오바마의 중동 정책을 비판했다. 오바마는 롬니에 대해 "알카에다의 위협을 인식한 것이 다행이다"라며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러시아가 미국의 최대의 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롬니가 냉전시대의 외교 정책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롬니는 "물론 이란이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고 러시아는 지정학적 의미에서 그렇다는 것"이라며 "나를 공격하는 것은 어젠다가 아니고 나를 공격하는 게 중동에서의 도전을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대한 대답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두 후보의 중국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도 했지만 비슷한 점도 있었다. 오바마는 "중국도 다른 국가들처럼 똑같은 규칙을 따르도록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롬니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중국으로 넘기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첫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던 롬니는 "미국이 그냥 중국에 굴복하면서 중국에 매년 일자리를 잃은 순 없다"며 "그러나 미국과 중국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이 책임있는 자세로 나온다면 서로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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