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사상 첫 특검 수사

이른바 'MB사저 의혹'의 핵심인물인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34)씨가 사상 처음으로 특검 수사를 받는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시형씨를 25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로 불러들여 조사한다.

특검팀은 경호상 이유로 구체적인 소환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전례를 감안할 때 오전 10시 전후에 출석할 가능성이 높다. 시형씨는 경호법상 대통령 일가의 경호대상자에 포함되기 때문에 청와대 경호처의 신변보호를 받는다.

이날 특검팀은 배임,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시형씨를 상대로 사저부지 매입 과정과 구체적인 계약내용, 자금 출처 등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부모를 대신해 사저터를 매입한 이유, 청와대 경호처와 공동 구입한 3필지의 지분비율 및 매입금 분담 기준, 매매거래에서 6억여원의 이득을 본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시형씨를 한차례 소환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만큼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형씨가 대통령 일가인 점을 고려해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하거나 배려할 방침이다. 다만 시형씨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차별이나 불필요한 특혜는 제공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시형씨가 현직 대통령의 아들인 만큼 정중하게 조사하겠지만 조사내용에 대해서 예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런 선입견도, 예단도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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