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28일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79) 다스 회장을 이번주 초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최종 조율하고 조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내곡동 사저터 매입자금의 출처와 자금의 성격,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거액의 돈을 계좌이체 대신 현금으로 전달한 경위, 자금 상환시기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특검 수사 개시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돌연 중국으로 출국해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특검팀은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에게 돈을 전달한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를 먼저 소환할 계획이었으나 이 회장의 귀국 일정 등으로 소환 시기를 미뤘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회장과 박모씨를 동시에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 오후 2시께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방문해 김세욱(58·별건 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선임행정관을 다시 조사했다.

이번 재조사는 시형씨가 지난 25일 특검 소환 조사에서 검찰 서면 조사 때와 달리 진술을 일부 번복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시형씨에게 6억원을 건네 받아 실제 부지를 매입했는지 여부와 시형씨가 돈을 상환했는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행정관은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빌린 부지 매입자금 6억원을 관리하고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시형씨는 검찰 서면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자신의 명의로 계약했을 뿐이라고 소명한 것과 달리 특검 조사에서는 자신이 내곡동 땅의 실매입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장으로부터 매매대금 명목으로 빌린 6억원의 일부를 상환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시형씨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 매매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과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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