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강성하) 심장내과 김기석 교수팀은 지난 19일 도내 최초로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신경 차단술(Renal Denervation)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난치성 고혈압(치료저항성 고혈압)은 치료가 매우 어려운 고혈압으로 세 가지의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해도 정상혈압에 도달하지 않거나, 혈압이 조절되고 있더라도 네 가지 이상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환자의 상태를 의미한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5~15% 정도가 난치성 고혈압 환자로 추정된다.

제주대 병원 관계자는 "혈압이 정상치 이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과 심장에 과중한 부담이 가해지며,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관상동맥 및 심장질환 등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들 환자들은 기존의 치료법 이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도내 최초로 집도한 신장 신경 차단술은 신장과 뇌를 잇는 교감신경계의 과도한 활성화와 신호전달을 최소 침습적인 방법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만성질환 치료접근법으로 합병증과 부작용이 대폭 감소되고 전신마취가 필요치 않아 수술 및 회복에 소요되는 시간도 단축된다고 제주대병원 측은 밝혔다.

이 시술은 사타구니(서혜부) 동맥을 통해 양쪽 신장과 연결된 동맥안에 고주파 발생 장치가 연결된 카테터(가느다란 튜브)를 넣어 신장 동맥 안쪽에서 고주파를 쏘면 외벽에 있는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김기석 교수는 "신장 신경 차단술은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치료와 증상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롭고 유효한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치료법은 미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세계 4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아 약 4000여명이 시술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2월부터 시술하고 있는 최신 치료기법이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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