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발급 및 카드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규제 방침이 결정되면서 카드대출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던 신용카드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카드대출 실적이 전체 영업실적의 20%를 상회하던 카드사는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매출 58조9300억원 중 13조3972억원(22.7%)을 현금대출(카드론, 현금서비스)로 올려 그 비중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SK카드 등 6개 전업계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각각 21.4%, 18.3%의 비중을 보이며 업계평균(18.2%)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들 카드사가 본업인 신용판매에 주력하기보다 현금대출 비중을 높여온 까닭은 타 금융권보다 이자로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판매의 경우 가맹점 수수료가 수익의 대부분이어서 매출에 비해 이익이 크지 않다"며 "반면 카드 대출은 원금 회수만 보장되면 수익율이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드사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절반 이상은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대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금대출을 비율을 높이며 수익을 올리던 이들 카드사들의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지난 2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현금대출 한도액도 줄어 이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카드론 이용에 동의하지 않은 회원에게 카드론 가능금액을 고지할 수 없게 하는 등 대책을 통해 현금대출을 무분별하게 이용해 채무 불이행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겠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이에 카드대출의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수익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로 카드사의 이익 규모가 연간 15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대출에서 얻는 이익이 줄어들어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며 "다른 업종에서 수익원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당국의 규제로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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