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제50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제주소방서 119구조대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3팀장 소방장 임상률, 소방교 장민호, 구조대장 좌재호, 2팀장 소방장 윤승환, 소방교 이현준, 소방교 강승철, 소방사 김승언 대원.
119구조대는 '소방의 꽃'으로 불린다.

구조업무가 119 현장업무 가운데 힘든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제주소방서 119구조대는 좌재호(48) 구조대장을 포함해 모두 13명이다. 이들은 3교대로 1팀당 4명씩 근무한다.

119구조대는 구조차량과 유압장비 등 모두 189종의 구조장비를 운영하며, 구조현장을 누비고 있다.

최근 5년간 제주소방서 119구조대 출동건수는 무려 1만1726건, 구조인원만 2636명에 이른다.

올들어 9월말 현재 화재 19명, 교통사고 107명, 수난사고 57명, 산악사고 10명, 고립 및 갇힘 사고 115명, 추락사고 26명, 문 잠김 사고 66건, 기타 147명 등 547명을 구조됐다.

실종사고에 대비한 구조견 운영도 119구조대의 몫이다.

▲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을 하고 있는 119구조대.
올해만 22건의 실종사고가 발생, 수색활동에 나서 6명이 가족 품에 안겼다.

제주소방서 119구조대원의 평균 연령은 39세.

순발력과 지구력, 그리고 근력 등 현장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체력은 모든 구조대원이 체력평가에서 해당 연령대별 각 종목에서 만점을 받고 있을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소유하고 있다.

인사발령 시 구조대원 보직은 본인이 희망한다고 해서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체력은 물론 구조 관련 자격증과 교육 이수는 필수다. 이와 함께 현장 활동 근무경력 등 인사 대상자의 객관적인 자료를 종합해 보직이 결정될 정도로 구조대원 보직 선정은 까다롭다.

이처럼 까다로운 보직 선정 절차와 구조현장에서 대원은 물불을 안 가리기에 '정예 소방대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119구조대원의 보람과 애환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정도다. 

구조대 근무경력 5년 차인 윤승환(45) 2팀장은 "구조된 투숙객이 고맙다며 인사를 건넬 때가 가장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지난 7월  제주시 삼도1동 소재 여관 화재발생 시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 4명을 구조한 후 화재진압에 나섰다.

구조대 근무경력 1년 차인 강승철(38)소방교는 "너무 많이 울어 정신이 혼미한 어린이를 달래주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강 소방교는 지난 5월 말 제주시 이도1동 모 빌라 화장실에 1시간 가량 갇혀 있던 5살 여자 어린이를 구조, 가족에게 인계했다.

구조대 근무경력 10년차인 임상률(46) 3팀장은 "소속 동료는 아니지만 순직 소방대원의 소식을 접할 때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위험성이 상존하는 사고현장에서 대원 안전관리와 신속한 사고수습에 임해야 하는 중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119구조대원들의 애환을 우회적으로 말했다.<제주투데이>

<문춘자 기자 /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