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식단 1년간 똑같은 부대도 있어

2013년 전의경 급식환경 개선을 위한 급식비 예산증액이 일일 277원 인상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민주당 김현 의원은 9일 '2013년 경찰청 예산안'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며 "전의경의 특성을 고려한 추가 예산증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은 군과 기획재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2013년 전의경 급식환경 개선사업 예산안을 확정했다.

지난해 일일 6155원(끼니당 2052원)에 불과했던 전의경 급식비는 2013년에는 277원 인상된 6432원으로 군 급식비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전국 136개소의 전의경 급식소에 단 한명뿐인 영양사의 경우 2016년까지(2013년은 46명 충원) 전원 배치할 계획이다.

2013년 전의경 급식단가는 군과 동일한 6432원으로 인상됐지만 한 끼당 2322원으로 책정된 서울지역 초등학교 급식단가보다 270원 낮은 수준이다.

대규모 급양시설을 갖춘 군대와는 달리 소규모로 운영되는 전의경 급식의 특성상 전의경 식자재 구입단가는 군보다 7.8% 높게 나타나고 있어 상대적으로 급식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군과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군 대비 식자재 구입비 차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7.8%의 예산인상이 시급하다.

또 지난 국정감사 이후 전국 지방청별 전의경 급식소의 최근 3년간 식단표를 받아 분석한 결과 현재 전의경들에게 제공되는 부실하고 열악한 식단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경찰청은 전의경 급식메뉴 선정시 해당 전의경들의 의견을 고려하여 식단을 편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의경의 의견이 반영된 식단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는 식단표들이 있었다.

제주도의 해안경비를 맡고 있는 제주해안경비단 A전경대의 지난해 식단표를 살펴본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 첫째주까지 아침식사의 90%가 '미역국, 계란후라이, 오뎅볶음'으로만 구성됐다.

경북경찰청 B중대의 경우 일간 식단표가 아닌 월간식단표로 매주 동일한 식단이 제공됐다. 특히 일요일의 경우 아침 시리얼, 점심 카레 또는 자장, 저녁 떡볶이 또는 만두국으로 식사의 개념이 아닌 분식위주로 짜여 있다.

광주경찰청 C기동대의 경우에는 아침식사의 80% 이상이 누룽지와 볶음김치로만 구성돼 있었다.

김 의원은 "전국 급식소에 표준화 돼 있는 표준식단표가 없어 매일같이 같은 음식을 먹어야만 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전의경이 균형있고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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