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의 말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입시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와 수험생의 눈이 빛났다. 메모지와 볼펜을 든 손은 쉬지않고 움직였다.
이들은 자신이 선호하고 가고싶은 대학에 한걸음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치열한 정보전쟁에 뛰어들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처음 맞는 휴일인 11일 입시전문학원 메가스터디가 개최한 입시설명회에는 치열한 눈치작전에 앞서 정보를 수집하려는 학부모와 수험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메가스터디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2013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시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잠실종합체육관 앞은 긴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주최측은 안전을 위해 50여명씩 나누어 차례로 입장시키며 준비한 자료집을 나눠줬다.
자료집을 받아든 학부모와 수험생은 그 자리에서 내용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폈다.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서로의 입시전략을 나누며 나름 평가하기도 했다.
입시설명회가 시작되기도 전 체육관은 1만3000여명으로 가득찼다. 일부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체육관 구석이나 계단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학부모와 수험생의 눈과 귀는 강단에 선 입시 전문가의 입과 나눠받은 자료집을 오가며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예상 배치표에 있는 점수와 자신의 가채점 결과를 비교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지원 가능 대학을 차분하게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는 '정시에서 인문계는 외국어 영역, 자연계는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입시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학부모와 수험생의 열기로 채워진 체육관의 분위기가 점차 뜨거워졌다.
설명회가 끝나자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강의를 진행한 대입전문가에게 찾아가 자녀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묻는 등 열의를 보였다.
딸과 함께 경기 안양에서 온 학부모 박영란(46·여)씨는 "이제 다른 입시학원에서 받은 예상 배치표와 오늘 받은 것을 비교해 합격 커트라인을 분석할 것"이라며 "입시 정보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을 얻고 간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인환(52)씨는 "지난해 입시설명회에 오지 않아 아들이 재수한 것 같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입시 설명회를 다니고 있다"며 "배치표를 포함해 정시 지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고 전했다.
정다연(19·여)양은 "지원 가능한 대학을 알아보고 올해 정시의 추세를 살펴보기 위해 참석했다"며 "지난해 점수와 비교해 좀 더 간략하게 설명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이사는 대학 입시에서 넉넉한 마음을 갖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직접 공부해 판세를 읽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학생들의 가채점을 통해 예측해보면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에서 서울대 경영대는 395점, 사회교육대는 386점으로 예상된다"며 "303점(누적비율 23.94%) 이상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대학에 지원 가능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계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의예과는 397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연계는 추가합격이 많아 최종 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295점(누적비율 42.61%) 이상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대학에 지원 가능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상배치표의 점수를 보고 사람들은 천차만별로 대응하기 때문에 입시 예상은 절대로 맞을 수 없다"며 "최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수시에서 합격 후 정시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실제 우리가 발표하는 '정시 누적석차'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또다른 입시설명회도 잇따랐다.
대성학원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컴플렉스에서, 이투스청솔은 같은 시간 일산 컨택스에서 각각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이들 입시설명회에서도 시작 전부터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몰려 '대입'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입실하지 못한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로비에서 모니터를 통해 설명회를 듣기도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과 정시 지원 전략, 수시 2차 논술 전략 등에 대해 설명했다.<뉴시스>
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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