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장기 침체 여파로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이 최근 10년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2003~2012년 매년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분양실적(일반분양 기준)을 집계한 결과 11월 현재(2일 기준) 분양실적이 31개 단지 6438가구로 10년만에 최저치라고 밝혔다.

닥터아파트가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연간 서울 아파트 분양물량은 2003년이 2만3177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04년(2만2144가구) ▲2005년(1만3527가구) ▲2006년(6918가구) ▲2007년(1만1150가구) ▲2008년(8129가구) ▲2009년(9405가구) ▲2010년(1만1527가구) ▲2011년(1만1777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가장 적었던 때는 6918가구를 기록한 2006년이었다.

올해의 경우 두달 가량이 남아있지만 최근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대통령선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어 2006년과 비슷한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오는 26일 대통령 후보등록 마감일을 전후로 올해 분양시장이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분양물량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 분양에 나선 곳이 단 한 곳도 없었고 그나마 2월 들어 546가구가 공급됐다.

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3월부터 여름 장마 전인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4419가가구 분양되면서 올해 공급량의 68%가 몰렸다.

여름 들어서는 물량이 다시 줄기 시작해 7월에는 서울숲 2차 푸르지오 31가구만 공급됐다. 8월 들어서도 573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가을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9월에는 공급이 없었고 10월 다소 늘어나 747가구가 분양됐다.

올해 분양물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서울 아파트값 약세와 무관치 않다. 실제 11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연초와 비교 해 4.28% 떨어져 있는 상태다.

특히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을 골자로 한 9·10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아파트 시장이 침체인 상황에서 공급을 해도 팔리지 않다보니 건설사들도 분양을 미루는 상황이다.

이 소장은 "대통령 후보등록마감 후 소비자들의 관심사가 대선으로 옮겨 가고 19일 대통령선거 후 바로 연말연시로 접어들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시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