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충남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합당을 선언한 이인제 선징통일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는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자신의 부패 혐의에 쫓겨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세종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야당의 한 사람(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경험은 대통령 비서라는 것 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자살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영원히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며 "문 후보를 위대한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국가적 지원속에서 편안하게 벤처 기업을 성공시킨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무소속의 한 후보는 국가적 지원속에 벤처 기업을 성공시켜 몇 천억원의 돈방석에 앉아있는 사람"이라며 "온갖 특권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거론하며 위기에 강한 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의 위기를 구해낼 인물로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는 꿈이 있다. 빈곤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다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며 "위기를 극복해 통일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다시는 어떤 나라도 넘볼 수 있는 강대국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꿈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세종시에서 박비어천가를 부르다가 정신줄마저 놓은 것 같다"고 즉각 비난했다.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선진통일당을 새누리당에 팔아먹은 것에 대해 자중을 해도 모자랄 판에 고인을 매도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으니 누가 제정신으로 보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 의원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다. 배신의 아이콘, 철새 종결자 이 의원이 감히 누구한테 부패 운운하느냐"며 "13번이나 당적을 바꾼 온갖 구태의 대표 정치인, 이 의원은 입이 열 개라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병원인 것 같다"며 "한 정치인이 망가지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이 의원이다. 더 이상 이 의원이 정치의 영역에서 할 역할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노무현 재단 측에서도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한 수많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무려 13번이나 당적을 옮기는 등 가장 추악한 정치인으로 꼽히는 철새정치인이 더러운 말을 입에 담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불과 두달여전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박 후보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게 망언을 일삼는 사람을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것이 '박근혜식 국민통합'인가"라고 목소릴 높이며 막말과 망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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